CJ제일제당 '플라스틱 분해효소' 개발 나선다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6-16 09:42:05
  • -
  • +
  • 인쇄
경북대학교와 공동연구 계약 체결
▲CJ제일제당과 경북대학교의 '플라스틱 고효율 분해효소 공동연구 계약' 체결장면. 오른쪽부터 황윤일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무문 대표, 김시오 경북대 대외협력부총장, 김경진 자이엔 대표.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인 페트(PET)를 분해하는 효소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경기도 수원 CJ블로썸파크에서 황윤일 바이오사업부문 대표와 김시오 경북대학교 대외협력부총장, 김경진 ㈜자이엔 대표(경북대 생명과학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플라스틱 고효율 분해효소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으로 양측은 페트(PET) 소재를 분해하는 고효율 효소를 개량∙생산하고, 플라스틱 분해 및 원료물질 정제공정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나 학계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경북대학교 학내 벤처인 ㈜자이엔이 참여한 것도 그 일환이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최고수준의 미생물 발효 기술과 연구개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경북대학교와 ㈜자이엔은 플라스틱 분해 효소 연구개발 분야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쌓고 있어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

특히 CJ제일제당은 현재 플라스틱 재활용 방식 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기계적 재활용'을 대체하는 환경친화적 '생물학적 재활용' 기술을 토대로 사업화에 나선다. 이 기술은 플라스틱 분해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거의 없고, 에너지 소모도 비교적 적은 데다가 재활용된 소재의 품질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분리수거후 라벨제거-분쇄-세척-원료화를 거치는 '기계적 방식'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비용이 적게 들어 보편화됐지만, 재활용된 소재의 품질이 떨어지고 경제성도 부족하다. 최근 북미와 유럽 등의 일부 기업에서 플라스틱을 열로 녹이거나 용매제로 분해해 고품질의 원료를 만들어내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도입했는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아 완벽한 대안으로 자리잡지는 못하고 있다.

황윤일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대표는 "이번 협업은 플라스틱 재활용 방식의 패러다임을 보다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의미있는 첫 걸음"이라며 "플라스틱 자연분해 효소 개발을 비롯해 ESG 관점의 신사업 발굴과 육성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자연에서 분해되는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PHA를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생분해되지 않는 석유화학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효소 개발 및 상용화에 주력해, CJ의 4대 성장엔진 C, P, W, S(Culture, Platform, Wellness, Sustainability) 중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차원의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탈(脫)플라스틱' 기조에 대응할 방침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