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3만5000개 펀드중 70%가 기후위기 부추긴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7-22 13:08:25
  • -
  • +
  • 인쇄
ESG북 16만개 상장펀드 신규 ESG 평가체계 공개
40조弗규모 펀드 5분의 1 탄소배출량 공개 안해

전세계에서 자산규모가 가장 큰 3만5000여개 펀드 가운데 70% 이상이 지구온난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무료 정보공개 플랫폼 'ESG북'(ESG Book)은 새로운 펀드 평가 솔루션을 출시하면서 이같은 조사 결과를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SG북은 ESG 평가기관들의 정보 독점을 막고, 그린워싱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음악 산업을 뒤흔들었던 것처럼 ESG북이 'ESG계의 스포티파이'가 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번 ESG북의 펀드 평가 솔루션은 전세계 16만개 상장펀드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투자자들은 ESG북의 신규 솔루션을 통해 투자하고자 하는 펀드에 대한 지속가능성, 배출집약도비율(EIR·수익 100만달러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투자의사결정 위험도 등 ESG 관련 22개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ESG북이 이번 솔루션을 기반으로 자산규모가 가장 큰 전세계 4000여개 상장지수펀드(ETF)와 3만여개의 상장된 뮤추얼펀드에 대한 '온도 점수'를 부여했다. 해당 펀드들 가운데 자산규모와 EIR에 따라 지구온난화 기여도를 측정한 것이다.

분석 결과, 70%가 넘는 펀드들이 2050년까지 지구기온 상승폭을 1.5℃ 이하로 제한하려는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움직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게다가 자산 총합이 40조달러(약 5경2489조원)가 넘는 3만5000여개 펀드들 가운데 20%가 가장 기본적인 탄소배출량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가장 낮은 EIR을 기록한 주요 시장지수는 금융, 소매업, 기술기업들이 다수 포진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IJA)였다. 반대로 호주증권거래소 상위 200개 주식을 나타내는 시장지수 ASX200는 대형 인프라 건설기업, 에너지 광물자원 기업들이 많아 DIJA에 비해 EIR이 8배 높았다.

ESG북에 따르면 이마저도 '스코프 3'(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 제품 사용 및 폐기에 이르기까지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배출량)을 제외한 수치로 실제로는 해당 상장지수펀드들의 탄소배출량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스코프 3가 기업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SG북 최고경영자(CEO) 다니엘 클리어(Daniel Klier) 박사는 "현재 넷제로 전환의 필요성을 상기시키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시장은 아직도 효과적으로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 자산을 분배할 수 있도록 하는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다"며 "일관되고, 투명하고, 접근 가능한 정보들이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다. ESG북의 새로운 평가체계를 통해 고객들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3만5000여개가 넘는 전세계 펀드들에 대해 더 냉철한 판단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