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무선으로 피부진단 가능한 '전자피부' 세계 최초 개발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8-19 11:34:02
  • -
  • +
  • 인쇄
MIT 김지환 교수팀과 4년여간 공동연구끝에
칩없는 단결정 반도체 이용해 피부측정 가능
▲세계 최초로 개발된 피부에 붙일 수 있는 '전자피부'

별도의 장비없이 언제 어디서나 개인의 피부상태를 무선으로 측정할 수 있는 전자피부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아모레퍼시픽과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김지환 교수연구팀은 무선으로 피부상태를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칩-리스 무선 전자피부'(이하 전자피부)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피부 임상연구를 하려면 일정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한 공간에서 고가의 진단장비를 이용해 측정해야만 정밀한 피부 진단이 가능했다. 그러나 장비를 이동하는데 제약이 따르다보니 피부 임상연구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칩이 없는 단결정 반도체를 이용해 피부상태를 무선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전자피부 기술은 센서가 매우 민감하고 굴곡진 피부에도 부착할 수 있어 효용성이 높은 편이다. 특히 극한의 추위나 더위,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견디기 때문에 특수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피부를 쉽게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을 위한 맞춤형 기능성 화장품 개발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의 시작은 아모레퍼시픽 R&I센터 임상Lab 한지연 수석연구원의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14시간이나 걸리는 미국 출장길에서 건조하고 민감해진 본인 피부상태를 보며 비행기를 타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피부가 건조해지고 민감해졌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장비를 설치할 수 없는 비행기 안에서 피부의 특성변화를 측정하기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장소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피부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이렇게 시작됐다. 아모레퍼시픽은 피부에 부착할 수 있고 무선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반도체 전문가들과 논의한 끝에, 마침내 MIT 김지환 교수연구팀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김지환 교수팀은 반도체 학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기술이라 평가받는 '반도체 기판 무제한 사용 기술'(remote epitaxy, 2016년 네이처 표지 논문)을 포함, '단결정 화합물 반도체 초박막 성장 및 전사' 관련 다수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김지환 교수팀은 4년간의 공동연구 끝에 '에피택셜 프리스탠딩 화합물 반도체'를 활용한 전자피부를 완성했다. 피부에 밀착해 있지만 땀구멍을 100% 모사해 확보한 통기성으로 장시간 사용해도 피부자극이 없으며, 초박막 패치가 배터리없이도 피부를 진단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다.

아모레퍼시픽 박영호 R&I 센터장은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전자피부는 국내외 피부과학 연구분야가 한단계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맞춤형 화장품과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해 고객에게 더 나은 피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전자피부를 이용한 피부과학 연구성과를 설화수 등 주요 브랜드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공동연구의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산불특별법, 산림 난개발 우려...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산불방지법'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환경운동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