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문턱인데...유럽의 가뭄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8-31 16:33:31
  • -
  • +
  • 인쇄
유럽 27개국 중 절반이 '가뭄경보' 상태
스페인 등 가뭄으로 고대유적지 드러나
▲ 스페인 서부 발데카냐스 저수지에 위치한 '과달페랄의 고인돌' (사진=위키백과)

가을 문턱에 다달았지만 유럽은 지난 6월 시작된 가뭄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와 벨기에, ​​독일, 헝가리, 아일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포르투갈, 루마니아, 스페인 등 유럽연합(EU) 27개국 가운데 거의 절반이 '가뭄경보'가 내려져 있고, 현재 이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앞서 유럽(EU)집행위원회의 세계가뭄관측(GDO)이 지난 23일 내놓은 자료에서도 유럽 대륙의 3분의2가 500년만의 가뭄으로 메말라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GDO는 유럽 대륙의 47%가 땅이 이미 말라붙은 상태이고, 17%는 식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태라고 했다.

영국 남서부 전역은 9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환경청(Environment Agency)은 영국 14개 지역 가운데 웨식스 등 11개 지역을 가뭄지역으로 지정했다.

환경청은 이번 가뭄으로 하천 유량이 감소해 하천 주변 환경에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웨식스 지역은 지난 2주동안 약간의 비가 내렸지만 최근 몇 달간 이어진 긴 가뭄을 하갈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크리스 폴(Chris Paul) 영국 환경청 지역가뭄책임자는 "지난 2주간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웨식스 지역 강들은 기록상 가장 낮은 유량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지역 야생생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가뭄을 일으킨다"고 우려했다.

영국의 올 7월은 1935년 이후 가장 건조했던 것으로 기록됐다. 환경청은 영국 전역 강우량이 5개월 연속 평균 이하였으며 기온은 평균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하천 유량과 지하수, 저수지 수위도 7월동안 모두 감소했다.

이같은 가뭄으로 농작물이 피해를 입고 산불 및 물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며, 강과 연못이 말라 물고기를 비롯한 야생동물이 폐사하는 등 환경에 큰 타격을 입혔다.

스페인도 장기간 가뭄으로 저수지가 말라붙으면서 역사 유적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8월 스페인 환경부는 도시와 농장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 용량이 36%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그로 인해 저수지에 잠겨있던 선사시대의 환상열석과 11세기에 건축된 교회가 발굴된 것이다.

스페인 서부 에스트레마두라(Extremadura) 지역에 위치한 발데카냐스(Valdecañas) 저수지에서는 물이 빠지면서 그 아래 있던 선사시대 유적이 드러났다. '과달페랄의 고인돌'(Dolmen of Guadalperal), 일명 '스페인 스톤헨지'로 불리는 이 유적은 수십 개의 거대한 선돌이 둥글게 줄지어 놓인 고대 환상열석으로, 기원전 5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달페랄의 고인돌은 1926년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견됐지만 1963년 이곳이 저수지로 건설되면서 물에 잠겼다.

▲ 11세기 지어진 산 로마 데 사우 마을의 교회유적 (사진=위키백과)

그런가 하면 스페인 카탈루냐 북동부 지역에서는 1960년대 댐이 인근에 건설되면서 수몰됐던 산 로마 데 사우(Sant Roma de Sau) 마을의 교회유적이 모습을 드러냈다. 해당 교회는 11세기 지어진 것으로 현재 관광객들이 이 유적을 보고자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지난 7월 네이처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 학술지에서는 기후위기로 스페인 일부 지역이 1000년 이상 만에 가장 건조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앞으로도 겨울 강우량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가을과 겨울 강우량이 충분하면 봄까지 강, 호수, 지하수, 저수지 수위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나, 앞으로도 건조한 상태가 몇 달간 더 지속될 경우 2023년 부족한 수자원을 어떻게 관리할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동계올림픽' 앞당겨지나...IOC, 1월 개최 검토

동계올림픽 개최 일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고 동계스포츠에 필수인 적설량이 적어지는 탓이다.4일(현지시간) 카를 슈토스 국

에너지연, 1년만에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성능 19배 늘렸다

국내 연구진이 건식흡수제를 이용해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고 제거하는 기술의 성능을 19배 늘리는데 성공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

하다하다 이제 석탄홍보까지...美행정부 '석탄 마스코트' 활용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석탄을 의인화한 마스코트까지 앞세워 화석연료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영상]열흘 넘게 내린 눈 3m 넘었다...폭설에 갇혀버린 日

일본 서북부 지역에 열흘 넘게 폭설이 내리면서 30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4일 일본 기상청·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빈발하는 기후재난에...작년 전세계 재난채권 시장규모 45% '껑충'

지난해 재난채권(재해채권) 시장규모가 역대급으로 늘었다. 기후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보험사의 위험 이전 수요와 투자자의 분산 투자 욕구가 맞물

EU, 전세계 최초 '영구적 탄소제거' 인증기준 마련

유럽연합(EU)이 대기중에 남아있는 불필요한 이산화탄소를 완전히 제거하는 기술에 대해 인증기준을 전세계 처음으로 마련했다.EU집행위원회(European Com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