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바르는데 어쩌나...모유에서 자외선 차단제 성분 검출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9-16 11:25:04
  • -
  • +
  • 인쇄
中지난대학 연구팀, 65개 모유 시료 분석결과
유해 유기화합물질인 '자외선 필터' 성분 검출


중국 남부 광저우 지역 산모들의 모유에서 자외선 차단제 성분이 검출됐다.

13일(현지시간) 중국 광저우 지난(曁南)대학 연구팀이 '환경과학기술 회보(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Letters)'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광저우 지역 수유여성들의 65개 모유 시료를 분석한 결과 다양한 자외선 필터(UV-filter) 성분이 발견됐다.

자외선 필터는 유기화합물의 일종으로 자외선 차단제나 플라스틱 등 다양한 제품의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자외선 안정제다. 자외선 필터는 크게 페놀성 벤조트리아졸(BTR)과 벤조페논(BP), 트리아진(TA) 등 세가지로 분류된다. 

이 물질들은 지난 수십년간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일부 성분은 환경호르몬(내분비교란물질)으로 작용하거나 유전독성과 세포독성, 신경독성, 생식·발달 독성, 돌연변이 유발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대학 연구팀은 모유 시료에서 TA그룹 17종과, BTR그룹 9종, BP그룹 6종 등 모두 32종의 자외선 필터 성분을 분석했다. 

TA그룹에서는 17종 가운데 무려 11종이 검출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TA가 광범위하게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BTR그룹은 9개 물질 중 7개가 검출됐고 BP그룹은 분석한 6종 모두에서 검출됐다. 

연구팀은 "화장품 등 개인관리용품을 많이 사용하는 수유 여성의 경우 더 많은 자외선 필터 성분이 검출됐다"며 "새로운 오염물질에 대한 산모와 유아의 노출을 줄이기 위한 추가 모니터링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자외선 필터 성분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유럽연합(EU)는 '화학물질의 등록·평가·승인(REACH) 규정'에서 BTR과 BP 그룹의 물질 일부를 '매우 우려되는 물질'로 구분했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고시)에서 트로메트리졸 등 30종의 자외선 차단 물질을 사용제한 물질로 지정해 제품에서 일정 비율 이상을 첨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석화공장 합친다...울산과 여수도 통폐합 속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이 합쳐진다. 지난 8월 20일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첫번째 구조조정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우리銀, 사회적경제기업 10곳 선정…최대 2000만원 지원

우리은행이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해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임팩트 챌린지' 공모를 시작했다.우리은행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2025년 우

위생행주·인조잔디까지...CJ제일제당, PHA 적용제품 확대

CJ제일제당이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s)'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CJ제일제당은 PHA를 적용한 '빨아쓰는 생분해 위생행주', '생분

LS, LS전선에 1500억 유증 참여..."美 생산거점 확보 차원"

㈜LS가 미국 내 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LS전선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약 1500억원 규모의 출자를 결정했다.LS는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LS전선 보통주

[ESG;NOW] 매일유업 재생에너지 3%...수질지표 더 악화

매일유업은 온실가스 감축, 물 사용효율 개선, 포장재 절감 등을 ESG 핵심목표로 제시해 왔다. 그러나 본지가 2024년 환경자료와 회사 측 회신을 종합 분

기후/환경

+

'2.5°C' 상승한 우즈베키스탄…극심한 가뭄에 이미 위기상태

우즈베키스탄 일부 지역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2.5°C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물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태평양 참치에서 검출된 '수은' 오염경로 추적해봤더니...

참치 등 태평양에서 서식하는 해양어류 몸속에 수은이 어떻게 축적되는지 그 경로가 밝혀졌다.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연구팀과 한국

알프스·안데스·히말라야가 위험하다...기후변화로 곳곳이 '흔들'

험준한 산악지대로 유명한 히말라야를 비롯해 알프스, 안데스산맥이 기후변화가 불러온 기온과 강수패턴 변화로 인해 무너져내리고 있다. 25일(현지시

폭염에 열받은 젖소들...우유 생산량 줄고 있다

젖소들이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낙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25일(현지시간) 푸드앤와인(Food & Wi

[ESG;NOW] 매일유업 재생에너지 3%...수질지표 더 악화

매일유업은 온실가스 감축, 물 사용효율 개선, 포장재 절감 등을 ESG 핵심목표로 제시해 왔다. 그러나 본지가 2024년 환경자료와 회사 측 회신을 종합 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