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7만마리 떼죽음의 교훈…'미국판 4대강' 수문 개방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1-18 16:29:10
  • -
  • +
  • 인쇄
7000억 들여 클래머스강 4개 댐 동시 철거
'강 회복' 운동의 성과…연어 서식지 되찾아
▲클래머스강 하류 댐 (사진=연합뉴스)

미국 4대강 댐이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는 논란에 따라 내년부터 미국 역대 최대 '댐 철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1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이날 오리건주 남부와 캘리포니아주 북부를 가로지르는 클래머스강 하류 4개 댐을 동시에 철거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승인은 2016년 4월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 전력회사 퍼시픽에너지, 환경단체 등이 철거에 합의한 지 6년 만이다.

지역 부족민과 환경단체는 20년 전부터 클래머스강 댐 철거를 주장해왔고, 미 규제당국의 승인이 마지막 관문이었다. 이번 승인으로 내년부터 댐 철거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게 됐다.

클래머스강에는 1909년부터 1962년까지 퍼시픽에너지가 순차적으로 세운 네 개의 댐이 있다. 이들 댐은 그동안 지역에 전력을 공급해 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노후화되고 강 흐름이 차단되면서 여러 환경적 문제를 일으켰다.

특히, 2000년 초에는 이 강에 서식하는 연어 7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강 회복'을 위한 댐 철거 운동이 시작됐다.

그동안 전력 수급을 우려한 일부 반대 의견도 있었으나, 주정부와 당국은 5억달러(6760억원)를 들여 댐을 철거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댐 철거 프로젝트다.

댐이 모두 없어지면 수질 개선으로 강에 의존하는 부족민의 삶이 향상되고, 400km가 넘는 연어의 서식지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클래머스강 유역에 사는 유로크 부족의 프랭키 마이어 부회장은 "댐이 강에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문화와 삶에서 철거되게 됐다"며 "이 댐들은 100년 동안 우리의 강과 사람들 위에 드리워진 검은 구름이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관련기사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기후/환경

+

껌은 '미세플라스틱 폭탄'...플라스틱 성분인데 규제 사각

껌이 플라스틱 성분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때문에 껌을 씹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양의 미세·나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사람잡는 '칠레 연어'...항생제 범벅에 열악한 노동환경까지

칠레의 주요 수출품인 연어가 양식과정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열악한 근로환경으로 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

'청정호수'인줄 알았는데...50년간 미세플라스틱 쌓였다

인간의 접근이 거의 없어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인도의 호수에서 50년간 미세플라스틱이 차곡차곡 쌓여왔던 것으로 확인됐다.카사라고드와 마니팔 지

[날씨] 첫눈부터 10㎝ '펑펑'...한파에 빙판길 '조심'

올해 첫눈부터 최대 10㎝가 넘는 많은 눈이 쌓이겠다.3일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겠다. 이날 낮부터 밤 사이에는 충남 남부 내륙과

올해 모기 개체수 28%나 줄었다...이유는?

올해 우리나라 모기 개체수가 지난해에 비해 28%나 줄었다. 원인은 모기도 견디기 힘들만큼 폭염이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질병관리청은 모기 발생시

동남아 홍수·산사태로 1100여명 희생...원인은 '기후변화·난개발'

우기에 접어든 동남아시아가 역대급 폭우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현재까지 1100명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앞으로 희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2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