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압박' 물밑에선 '협상'…美-이란, 종전 협상 어디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4 11: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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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UPI 연합뉴스)

종전을 위한 미국과 이란의 첫 협상이 결렬된 이후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역봉쇄하고 있는 가운데 물밑으로는 실무적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측의 협상은 한치 앞도 파악할 수 없는 오리무중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을 왕래하는 선박에 대해 미군이 봉쇄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지난 13일 밤 11시부터다. 이 봉쇄를 위해 15척이 넘는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 배치돼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봉쇄 조치에 나선 것은 이란의 강력한 협상 지렛대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무력화하는 한편 이란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해 협상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봉쇄 대상은 해협 양쪽의 오만만과 아라비아만에 있는 이란의 모든 항구와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선박들이다.

미군은 승인없이 봉쇄구역에 진입하거나 출항하는 모든 선박을 차단, 회항, 나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란 외의 항구에서 출·입항하는 선박에 대해서는 제한하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나라도 세계를 협박하거나 갈취하도록 둘 수 없다"며 해상 봉쇄 정당성을 강조했다. 또 이번 조치가 국제유가 상승을 야기하는 등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란을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게 만들고, 유가도 안정화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일축했다.

미국은 이처럼 해협 봉쇄를 통해 이란을 압박하는 한편으로 종전을 위한 실무진간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CNN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이날 미 정부 소식통 말을 인용해 "2주 휴전기간이 끝나기전인 이달 21일 2차 대면회담을 갖는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두번째 협상 장소는 1차 협상이 열렸던 이슬라마바드를 비롯해 스위스 제네바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은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의미있는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이 미국에 연락을 해왔으며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을 되찾을 것"이라며 "나는 이란이 (조건에)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란측이 '핵무기 포기'라는 조건만 수용해도 협상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취지를 밝혔다. 해당 발언에 대해 이란 측은 아직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겉으로는 압박하고 물밑에서는 대화를 이어가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양국이 휴전기간 내에 합의를 할 수 있을지, 휴전기간을 연장하고 협상을 이어가게 될지를 가늠할 수 없게 됐다. 현 시점에서 양국 모두 전쟁을 이어간다는 것은 부담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종전을 위한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수시로 말이 바뀌는 트럼프를 믿을 수 있겠느냐는 시각도 적지않다. 

휴전기간 2주 가운데 이미 1주는 흘러간 상황에서 양국은 남은 1주일 안에 의미있는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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