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혁신에 빠져들다...주목받았던 신기술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1-09 19:09:17
  • -
  • +
  • 인쇄
▲이달 5일~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사진=연합뉴스)

3년만에 대면행사로 열린 IT·가전 전시회 'CES 2023'이 8일(현지시간) 4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Be in it'(빠져들어라)를 슬로건으로 내건 'CES 2023'은 173개국에서 30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지난해보다 1000곳이 더 늘었다. 행사 주최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관람객이 11만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예상했던 10만명을 뛰어넘는 것으로 역대 최대로 기록됐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탓에 반쪽짜리 전시회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지난해 불참했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비롯해 여러 기업들이 복귀하면서 볼거리가 한층 풍부해졌다. 또 삼성전자, LG전자, SK, 현대모비스 등 국내 기업들도 미국 다음으로 많이 참가해 글로벌 무대에서 신기술을 전시했다.

AI 가전과 메타버스, 모빌리티, 게임, 환경 등 18만6000평방미터(㎡)에 달하는 드넓은 전시장을 수놓았던 수많은 신기술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았던 기술들을 정리해봤다.


◇ 무선 'LG 올레드M' 최고제품 등극
▲세계 최초로 4K·120Hz 무선전송 솔루션을 탑재한 'LG 시그니처 올레드M'이 CES 2023의 공식어워드에서 최고 제품으로 선정됐다. (사진=LG전자)

CES 2023에서 가장 눈길을 끈 가전제품은 LG전자가 공개한 세계 최초 무선전송이 가능한 'LG 시그니처 올레드M'이었다.

현존 최대 크기인 97형 올레드TV 본체와 약 10m 이내 거리에서 4K·120㎐ 고화질 영상을 무선전송할 수 있는 AV전송용 '제로 커넥트 박스'(Zero Connect Box)로 구성된 이 제품은 전원선을 제외한 모든 선이 사라져 TV 주변공간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CES 2023 공식 어워드 파트너 '엔가젯(Engadget)'은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홈시어터부문 최고상을 수여했다. 엔가젯은 특히 무선전송기술에 주목하며 "이 기술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차원의 다양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첨단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들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두 가지 혁신기술이 집약된 '플렉스 하이브리드'(Flex Hybrid)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플렉스 하이브리드는 화면 좌측과 우측에 각각 폴더블 기술과 슬라이더블 기술이 적용됐다. 왼쪽을 펼치면 10.5형 4:3비율의 화면을, 오른쪽 화면까지 당기면 12.4형 16:10비율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촉각에 후각까지···몰입감 배가된 '메타버스'
▲가상현실 속 냄새를 재현하는 OVR 테크놀로지스의 '아이온2' 시연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통적인 카메라 시장의 강자 '캐논'(Cannon)은 가상현실 통화 소프트웨어인 '코코모'(KOKOMO)와 바로 눈 앞에서 제조 작업·기기 전시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혼합현실(MR) 헤드셋 '엠리얼 엑스1'(MREAL X1)을 선보였다.

코코모는 캐논 카메라가 부착된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착용해 영상통화를 하면 상대방이 실제 눈앞에 있는 것처럼 전신을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화면을 통해 얼굴만 보이던 영상통화보다 직접 앞에서 대화하는 느낌을 줘 통화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엠리얼 엑스1은 마치 실제 물건이나 인물이 눈 앞에 있는 것처럼 보여주고 이를 직접 조작할 수 있는 MR 헤드셋이다. 제이슨 윌리엄스 캐논USA MR 프로젝트 어드바이저는 직접 기기를 쓰고 가상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거나 가상 차를 타고 시동을 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미국의 테크기업 'OVR 테크놀로지스'는 시각에서 한발 더 나아가 후각까지 느낄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아이온2'와 '아이온3'을 공개했다.

VR헤드셋과 바로 아래 아이온2를 부착하면 액체 센서가 보이는 사물에 따라 각기 다른 향을 뿜어낸다. 예를 들어, 꽃 냄새를 맡으면 장치가 꽃의 향기를 생성하고 상점이나 식당을 지나갈 때 맛있는 음식 냄새를 맡게 해준다. 아이온3는 귀걸이형 이어폰과 비슷한 모양으로 코에 닿는 젤리 센서를 통해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내 기업 '비햅틱스'(bHaptics)는 가상현실의 촉각을 느낄 수 있는 VR기기 '택트수트'와 '택트글러브'를 소개했다. VR기기를 착용하고 가상현실 속 물체를 직접 만지거나 몸에 닿으면 진동을 통해 촉감을 느낄 수 있다. 소리와 연동하면 마치 직접 옆에서 큰 소리를 듣는 것처럼 미세한 떨림을 느낄 수 있어 몰입감을 크게 향상시킨다.


◇PC 넘보는 모빌리티 '뉴디바이스' 등극

▲BMW가 공개한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 모델 'BMW i 비전 디'(사진=연합뉴스)

이번 CES에선 기존 자동차 OME사뿐 아니라 전자 및 테크기업까지 모빌리티 기술시연에 가세했다. 특히 자율주행을 전제로 한 각종 편의 기능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이목을 끌었다.

BMW가 공개한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 모델 'BMW i 비전 디'(BMW i Vision Dee)는 '똑똑한 전기차'를 표방했다. 디 모델은 음성 언어로 운전자와 대화할 수 있고 전조등 등을 활용해 기쁨, 놀람과 같은 감정표현이 가능하다.

지난해 공개했던 E 잉크 기술이 한층 더 발전해 차량 외관 색상을 순식간에 32가지로 바꿀 수 있어 유행과 희소성에 민감한 신세대 소비자들의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와 혼다가 합작해 공개한 전기차 '아필라'는 '탈 수 있는 게임기'로 주목받았다. 주행 중 게임 및 영화 등의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춰 설계됐기 때문이다.

소니는 최신 자율주행 플랫폼 등을 갖춘 퀄컴의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를 적용해 자율주행 기능을 확보했다.

또 차량 실내는 원형이 아닌 'ㄷ'자 형태의 스티어링 휠,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대형 디스플레이, 2열 탑승자 전용 모니터 등 콘텐츠 몰입에 최적화됐다.

삼성전자는 하만과 협업해 운전자 상태에 따라 안정적인 주행 환경을 제공하는 '레디 케어'를 공개했다. 레디 케어는 차량 내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표정, 시선, 눈 뜬 정도 등을 감지해 머신러닝 기술로 상태를 판단한다. 이어 운전자의 상태에 따라 경고메시지, 음향, 조명, 공조 장치 등 차량 안 환경을 변화시켜 주의를 환기한다.


◇ 일상생활에 녹아든 '로봇'

▲완전 자율주행 배송로봇 '오토봇 예티'(사진=연합뉴스)

이번 CES에서 로봇업계의 주류 관심사였던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보다 일상생활을 돕는 로봇들의 등장이 두드러졌다.

미국 로봇배송업체 '오토노미'(Autonomy)는 완전 자율주행 배송로봇 '오토봇 예티'를 선보였다. 3차원 라이다 센서와 카메라가 탑재돼 목적지를 설정하면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 이동할 수 있다.

미국 피츠버그 공항과 노르웨이 우정청 등 실제 현장에서 필드 테스트까지 마쳐 상용화를 코앞에 두고 있어 더욱 주목받았다. 배송로봇으로서 완전 자율주행을 달성한 건 이 제품이 최초다.

국내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도 자율주행 로봇 '뉴비'로 CES2023 스마트시티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뉴비는 값비싼 라이다 센서 대신 멀티 카메라 기반 V-SLAM(비전 인식 라이다)을 적용해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배송용 로봇의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지던 비용문제를 해결할 만큼 빠른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자가진단형' 디지털 헬스케어

▲웨어러블 헬스케어 디바이스 '제로 글래스'를 직접 체험해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를 계기로 자가 진단형으로 진화한 헬스케어 제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SK바이오팜이 공개한 '제로 글래스'(Zero glass)는 안경 모양의 고글을 쓰면 자동으로 뇌파와 심전도 움직임 등 복합 생체 신호를 측정해 환자 개인이 손쉽게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 '덱스콤'(DexCom)은 피를 뽑지 않고도 몸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혈당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측정기를, 프랑스 '위딩스'(Withings)는 변기에 설치하고 소변을 자동으로 검사해 앱을 통해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제품을 공개했다.

국내 라텍스 매트리스 1위 기업 '럭스나인'(LUXNINE)은 세계 최초 헬스케어 매트리스 '바디로그'(Bodylog)를 선보였다.

바디로그는 위에 누워있기만 해도 호흡·체온·맥박 등 건강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위험을 감지하는 첨단 매트리스다. 복잡한 전극 연결 없이 환자가 가진 내과 질환 정보를 장시간 추적해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게 가능하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