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대기의 강' 덮친 美캘리포니아…3주째 강풍 동반한 폭우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1 15:43:14
  • -
  • +
  • 인쇄
기후변화로 '대기의 강' 현상 갈수록 강해져
한반도 등 동아시아도 '대기의 강' 영향권
▲물바다로 변한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사진=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대기의 강'이 덮치면서 3주째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이어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s) 현상은 대기중에 흐르는 길고 좁은 수증기 띠를 말한다. 대기의 강은 모양과 크기가 다양하지만 엄청나게 많은 수증기와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다. 예전에는 일부 지역에서 약하게 나타나던 이 현상이 기후변화로 지구온도가 상승하면서 갈수록 세력이 커져 피해지역도 광범위해지고 있다. 이 수증기 띠가 높은 산맥과 같은 장애물을 만나면 폭우나 폭설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폭우 역시 이 현상에서 기인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쪽의 벤투라·샌타바버라 카운티 일부지역에는 4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고속도로는 곳곳이 침수됐고, 많은 주택들이 물에 잠겼다. LA 다운타운과 베벌리힐스 지역 도로도 물바다가 됐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이번 폭우로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최소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하천들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3400만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홍수주의보까지 내려졌다. 이번 폭우와 폭풍은 이달 1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앞으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폭우로 침수된 가옥과 자동차 (사진=연합뉴스)

'대기의 강'으로 인한 피해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한반도와 일본 등 동아시아 일대도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의 강'이 형성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으로 이 현상이 더욱 심해져 폭우와 폭설 등이 더 잦아지고 심해질 것이라는 게 기상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일본 쓰쿠바대학 연구팀이 지난해 1월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반도를 비롯해 일본, 대만, 중국 동북부까지 '대기의 강' 현상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잦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아시아 산지의 남쪽과 서쪽 경사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동아시아의 일부지역은 이미 지난 10년동안 이상기후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그러나 앞으로 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를 주도했던 카마에 요이치 쓰쿠바대학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북미 서부나 유럽 등 대기의 강과 가파른 산악지대 사이의 상호작용이 강수량에 큰 영향을 주는 여러 중위도 지역에도 적용될 수 있다"며 "이 지역들은 기후온난화로 이상강우 현상이 더 빈번해지고 극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기의 강'은 남극 대륙의 기온을 높이는데도 일조했다. 지난해 3월 남극 콩코디아(Concordia) 기지는 종전보다 기온이 40℃ 이상 오르며 영하 11.8℃를 기록했다. 당시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 바로 '대기의 강' 현상이었다. 습한 공기층이 남극 대륙에 열을 가두면서 기온이 급격하게 오른 것이다. 이로 인해 바다 위에 떠다니는 거대 빙붕들이 단 며칠만에 완전히 녹아버렸다. 

▲미국 서부해안으로 흐르는 '대기의 강' (자료=NOAA)

이처럼 기후변화가 빚은 거대한 '대기의 강'은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 극심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이번 캘리포니아 폭풍우에 따른 재산 피해도 10억달러(약 1조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초강력 허리케인과 역대급 가뭄, 산불 등 각종 기상이변이 끊이지 않았던 미국은 지난해만 1650억달러(약 206조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KT '박윤영號' 출범...취임하자 곧바로 대규모 조직개편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윤영 대표이사가 31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박윤영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

6개월 월급, 6개월 실업급여..."이마트 직원급여, 사회에 떠넘겨"

이마트가 상시업무에 6개월 단기 계약을 대거 채용하고 6개월을 쉬게 한 다음에 다시 고용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이 쉬는

KGC인삼공사 회사명 'KGC'로 변경..."종합건강식품회사로 도약"

KGC인삼공사가 오는 4월 1일부터 'KGC'로 회사명을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창립 127주년을 맞아 인삼과 홍삼을 넘어 글로벌 종합건강식품기업으로 도약하

네이버-두나무, 주식교환 3개월 연기…심사 지연에 규제 리스크까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 관련 주주총회 및 거래 종결 일정이 3개월 뒤로 미뤄졌다.네이버는 기존 5

'소프트' 꼬리표 뗀 '엔씨'…"게임 넘어 AI·플랫폼으로 사업 확장"

엔씨소프트가 설립 29년만에 사명을 '엔씨(NC)'로 변경하고 인공지능(AI)과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주력 지적

기후/환경

+

[영상]사막에 150mm 폭풍우...전쟁에 이상기후까지 덮친 중동지역

사막 지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일대에 최대 150mm 이상의 극한폭우가 쏟아지는 이례적인 기상현상이 나타났다. 연간 강수량을 훨씬

AI로 '초미세먼지' 관측 정확도 높였다...구름낀 지역도 측정가능

위성이 촬영한 이미지를 인공지능(AI)으로 초미세먼지(PM 2.5)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이 개발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

[기후테크]"시멘트 1톤 만들면 탄소 1톤"…수소로 해법 찾았다

"시멘트를 만들면 똑같은 양의 탄소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걸 개선하는 기술이 개발된 적이 없어요."기후테크 스타트업 '트라이매스'는 시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북극..."녹는 속도 예상보다 빨라"

북극 얼음이 예상보다도 빠르게 줄면서 관측 이래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겨울철 최대치조차 과거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는 관측이다.27일(현지시간)

[이번주 날씨] '반가운 봄비'...비온뒤 낮기온 20℃ 안팎

가뭄을 다소 해소시켜줄 반가운 봄비가 내린다. 비가 오는 기간 대기질이 개선되겠지만, 이후 다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겠다. 또 강수 직후 건조한

[주말날씨] 일교차 크지만 낮 20℃...건조한 바람 '불조심'

이번 주말은 20℃ 안팎까지 기온이 오르며 전국이 대체로 맑고 따뜻하지만 일교차가 크고 건조해 산불 위험도 높겠다. 일부 지역에서는 안개와 약한 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