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서 현금 2400만원 나왔어요"…주인 찾아준 양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4 14:33:49
  • -
  • +
  • 인쇄
울산서 이삿짐센터 직원이 발견
돈 주인은 불우이웃에 기부의사
▲ 경찰청 페이스북


울산에서 한 이삿짐센터 직원이 싱크대 밑에서 현금 2400만원을 발견했다. 세입자가 경찰에 신고했고, 수소문 끝에 주인을 찾아준 사건이 전해졌다. 

경찰청은 13일 공식 페이스북에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나온 현금 2400만원의 주인을 찾아준 사연을 만화 형식으로 소개했다.


현금 2400만원은 세입자가 거주 중인 아파트를 이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짐을 정리하던 이삿짐센터 직원이 싱크대 서랍장 밑에서 현금을 발견하고 세입자에게 "싱크대 서랍장에 있는 현금을 왜 안 챙기셨느냐"며 알렸다.

세입자 A씨는 "이건 제 돈이 아닙니다"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금 2400만원의 주인을 찾기위해 집주인과 공인중개사를 수소문해 지난 10년간 거주했던 전 세입자 4명의 연락처를 알아냈다.

4명의 전 세입자들과 연락을 취한 결과, 세 번째 세입자였던 50대 남성 B씨는 "그 집에 아버지가 사셨는데, 아버지에게 현금 250만원을 생활비로 드렸다. 아마 아버지께서 현금을 따로 보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세입자인 60대 여성 C씨는 "일의 특성상 현금으로 월급이나 보너스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은행 갈 시간이 없어서 5만원권 100장씩을 금액이 적힌 은행 띠지로 묶어서 싱크대 밑이나 장롱 안에 보관했었다"고 말했다.

60대 여성 C씨의 주장처럼 현금 5만원권 100장씩 두 묶음과 90장 한 묶음이 은행 띠지로 묶여 다발로 보관돼 있었다.

C씨는 현금이 보관된 상태와 위치까지 정확하게 설명했다.

이 내용을 세 번째 세입자 B씨에게 전하자 B씨는 "아버지께서 모아 둔 돈이 아닌 것 같다"며 주장을 철회했다.

이후 현금 주인 C씨는 유실물법에 따라 습득자(이삿짐센터 직원, 신고자)에게 5~20%를 보상금으로 지급했고, 일부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싶단 뜻을 밝혔다.

경찰은 "양심에 따라 신고해주신 시민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