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아 사랑해'…이화여대 교수로 23년 만에 돌아왔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4 15: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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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재학중 교통사고로 3도 중화상
40번 넘는 수술 이겨 낸 이지선 교수
▲모교 이화여대에서 교편을 잡게 된 이지선 교수(사진=이지선 교수 SNS 캡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3도의 중화상을 입고 40번이 넘는 수술을 이겨 낸 이지선 교수가 새로운 시작을 알려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교수는 24일 개인 소셜서비스(SNS)를 통해 "오는 3월 1일부로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일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4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전체교수회의 사진을 올리며 "스물셋에 사고를 만났고 떠났던 이화에 23년 만에 교수로 돌아왔다"며 "모교에서 가르치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어 감사하다"고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00년 이화여대 4학년에 재학중이던 이 교수는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차로 귀가하던 중 음주 운전자가 낸 7중 추돌사고로 전신 55%에 3도의 중화상을 입었다.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화상이었지만 그는 40번이 넘는 수술과 재활치료를 이겨냈다.

수차례의 재건 수술에 이 교수는 예전과는 다른 얼굴이 됐고,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을 한마디씩 절단해 3급 장애 진단을 받았다. 이런 안타까운 사연은 2003년 '인간극장'을 통해 전해졌고 이후 이 교수는 이런 상황을 극복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지선아 사랑해'라는 제목의 책을 내 화제가 됐었다.

그는 치료를 마치고 이화여대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 보스턴대에서 재활상담학 석사, 컬럼비아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UCLA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에는 2017년부터 한동대 상담심리 사회복지학부 교수로 활동했다.

이 교수는 "6년 전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불러주었지만, 오히려 학생들에게 배우는 사람으로 살았던 것 같다"면서 "좌충우돌하는 새내기 교수를 참아주고 기다려준 한동대 학생들 고맙습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 교수는 자신의 사연을 담은 에세이를 출간하거나 자신과 같은 전신화상을 입은 여학생의 멘토가 되어주기도 하며 2003년 제1회 캔들데이 촛불상, 2007년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 선정, 2010년 제8회 한국여성 지도자상 '젊은 지도자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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