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바나나 껍질 벗겨먹는 코끼리..."사람보고 따라한듯"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4-11 11:57:19
  • -
  • +
  • 인쇄
▲바나나 껍질을 까서 먹는 코끼리 '팡 파'(영상=커런트 바이올로지 캡처)

코끼리가 사람이 바나나를 먹는 모습을 따라 바나나 껍질을 까먹을 수 있을 정도로 학습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 '번스타인 컴퓨터 신경과학 센터'의 미카엘 브레히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베를린 동물원의 바나나 껍질을 까먹는 암컷 코끼리 '팡 파'(Pang Pha)의 행동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생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

일반적인 코끼리는 바나나를 통째로 먹지만 팡 파는 먹이로 받은 바나나를 코로 짚어 거칠게 흔든 뒤 땅에 떨어진 과육만 먹고 껍질은 버리는 모습을 보였다. 놀랍게도 덜 익은 녹색 바나나나 적당히 익은 노란색 바나나는 껍질을 분리하지 않고 다른 코끼리들처럼 통째로 삼키면서 갈변현상이 일어난 푹 익은 바나나만 이런 방식으로 먹었다. 심지어 너무 익어 껍질이 완전히 갈색으로 변한 바나나는 거부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같은 동물원에서도 이 같은 행동을 보인 건 팡 파가 유일하며 사육사가 일부러 교육한 적도 없는 것으로 볼 때 사육사나 관람객의 바나나를 먹는 행동을 보고 스스로 학습한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팡 파의 행동을 종합한 결과 팡 파가 바나나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이 단순한 반복 행동이 아닌 '취향'으로부터 비롯된 행동에 가까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브레히트 교수는 "팡 파가 바나나를 먹는 독특한 방식은 인간의 숙련된 섭취 방식으로 음식을 맛있게 먹으려는 행위와 닮았다"며 "이런 행동은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서 아프리카 코끼리가 방향을 제시하는 인간의 몸짓을 이해하고 인종 별로 구분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바나나 껍질을 까는 복잡한 행동을 학습한 사례는 처음"이라며 "팡 파의 사례는 코끼리가 생각보다 훨씬 높은 인지 능력과 뛰어난 신체 조작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팡 파만 바나나 껍질을 까는 기술이 가족을 통해 다른 코끼리에게도 전수되는지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