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숨쉬기 힘들다'...美동부까지 덮친 캐나다 산불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07 17:07:44
  • -
  • +
  • 인쇄
캐나다, 10년 평균의 13배 면적 잿더미
주요 100개 도시중 뉴욕 오염농도 최고
▲캐나다 산불 연기로 뉴욕 대기오염이 최악인 상태. 자유의 여신상이 희뿌옇게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역대 최악의 피해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캐나다 산불의 원인이 기후변화로 지목된 가운데 산불 연기가 미국을 뒤덮으면서 뉴욕시 대기오염 농도는 전세계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7일(현지시간) 스위스 기반 대기질 모니터링 업체 IQ에어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의 대기질은 현재 '매우 해로움' 수준으로 전세계 주요 100개 도시 가운데 실시간 대기오염 농도 최악의 도시에 올랐다. 뒤이어 쿠웨이트의 쿠웨이트시티와 인도 델리가 각각 2, 3위를 기록중이다.

뉴욕시뿐 아니라 디트로이트시, 펜실베이니아주 등 미국 북동부 일대의 대기질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대기중 오염물질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의 10배 넘게 오르면서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현재 미국 북동부 지역의 대기질 지수는 위험하고 매우 건강에 해로운 수준"이라며 건강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 북동부 대기질이 최악으로 치달은 것은 캐나다 산불 연기가 국경을 넘어 남동쪽으로 내려오면서부터다. 캐나다는 일주일 넘게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지면서 지난 5일(현지시간) 기준 2214곳에서 3만3000㎢가 타버렸다. 이는 지난 10년간 캐나다의 연평균 산불건수가 1624회, 피해면적이 2540㎢인 것의 13배에 이른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가 공개한 레이더 기반 대기질 측정 사진. 캐나다에서 남동쪽으로 내려온 산불 연기가 미국 동북부를 뒤덮고 있다. (자료=NOAA)


캐나다 정부는 산불이 좀체 잡히지 않는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캐나다 천연자원부는 브리핑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의 강도와 빈도가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산불이 더 강해질수록 연기가 더 높은 곳까지 치솟으면서 대류권까지 이르러 바람을 타고 수백~수천km를 이동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공개된 스탠퍼드대학교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만 1년에 하루 이상 매우 해로운 수준의 대기질에 노출되는 사람의 수가 2020년에만 2500만명으로 10년 사이에 27배 늘었다. WHO는 지난 2016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자가 전세계적으로 420만명에 이른다고 경고한 바 있다.

IQ에어의 글로리 돌핀 햄스 북미 지사 최고경영자(CE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산불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상당한 연관이 있다"면서 "덥고 건조한 기후가 발화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결국 기후변화가 산불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상태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기후/환경

+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