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잠수정 탑승비가 3억 넘는데 '무선 조이스틱'으로 조종?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2 14:10:11
  • -
  • +
  • 인쇄
▲최근 심해에서 실종된 타이타닉호 관광잠수정 '타이탄' (사진=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지난 18일(현지시간) 오전 4000m 깊이의 대서양에 가라앉은 타이타닉호를 관광하러 들어간 심해잠수정 '타이탄'이 콘솔게임에 사용되는 '조이스틱'으로 조종할만큼 안정성이 결여됨에도 불구하고 탑승객들 사망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면책서류에 서명하게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 잠수정을 타고 타이타닉호를 관광한 유명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의 제작자 마이크 리스는 탑승하기전 사망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운영사의 서류에 서명했다.

리스는 "첫 페이지에만 '죽음'이란 단어가 세 번이나 언급된 길고 긴 포기각서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일하게 받은 교육은 구명복을 입는 방법뿐이었다"며 "잠수정이 바닥에 도달하고 약 90분동안 타이타닉호를 찾아헤맸다, 그곳은 너무 어두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미국 CBS뉴스 기자인 데이비드 포그도 취재를 위해 지난해 7월 해당 잠수정에 탑승했다. 포그는 "잠수전에 영구적 장애·정서적 트라우마가 발생하거나 사망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각서에 서명했다"며 "이 잠수정은 시제품으로서 어떠한 공인기관으로부터 승인받거나, 검사를 통과하지 않았다고 적혀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는 의자를 뺀 미니밴을 탄 느낌으로 좁지만 아늑했다"면서도 "잠수를 할수록 매우 추웠고 기내에는 화장실도 없었다"고 말했다.

면책서류에 포그 기자가 서명한 이유는 오션게이트의 안전성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탑승 시점까지 오션게이트 잠수정 탑승객 중 사망은 물론 단 1명의 부상자도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의 이 심해잠수정은 콘솔게임에 사용되는 3만8000원 수준의 '조이스틱'으로 조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타이탄을 소유한 오션게이트 익페이션 최고경영자(CEO) 스톡턴 러쉬는 미국 CBS 방송에 나와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그는 "이 잠수정은 비디오 게임 컨트롤러로 조종된다"며 "특정 버튼을 눌러야 작동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잠수정이 실종된 원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잠수정 조종에 사용된 조이스틱이 무선이라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조이스틱은 무선 특성상 연결이 끊기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타이탄을 수색하던 요원들은 실종 장소 인근에서 '쾅쾅' 치는 수중소음을 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함을 탐지·추적하는 항공기인 캐나다 해상초계기가 수색 지역에서 수중 소음을 탐지하자, 수중탐색장비(ROV)가 재배치돼 수중 소음의 발원지 탐색을 시작했다.

미국 C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수색 요원들은 30분 간격으로 이같은 소리가 발생하는 것을 들었고, 수색대가 소나(음파탐지기) 장비를 추가로 설치한 뒤 4시간이 지난 시점에도 소리는 지속됐다.

하지만 이 소리에 대해 영국의 전문가 팀 몰턴은 뉴질랜드 매체인 TVNZ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내는 소리였다면 더 분명하고 규칙적이었을 것"이라며 "잠수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기에는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어선에서 떨어져 나온 그물이나 각종 폐기물에 걸렸을 가능성도 있다며 "수색구조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 주변에는 많은 물체가 있다. 상업용 선박들도 있다. 따라서 소음에 대해서는 많은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광복적금부터 기부까지...은행들 독립유공자 후손돕기 나섰다

최고금리 8.15%에 가입만 해도 독립유공자 단체에 815원 기부되는 등 시중은행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지원에 나서고 있다.8일 KB국민·신

SK이노·카카오·빙그레...광복 80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에 '한뜻'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업들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독립유공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정부, 사망자 1명만 나와도 공공입찰 제한 추진

정부가 중대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공공입찰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7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

[최남수의 ESG풍향계] 삼성전자vsTSMC...ESG 성적은?

세계 최상위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TSMC.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최강자이고 TSMC는 파운드리 1위 기업이다. 이들 두 기업은 글로벌 선두권

ESG평가원 "포스코, 계열사 잇단 인명사고...ESG등급 하락 전망"

포스코홀딩스가 비상장 자회사 포스코이앤씨의 반복된 인명사고로 인해 ESG평가에서 종합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잦은 인명사

한전, 2028년 사채발행한도 초과한다..."화석연료 탈피해야"

한국전력공사의 취약한 채무구조가 고착되고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2028년까지 사채발행한도가 초과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화석연료

기후/환경

+

튀르키예 규모 6.1 지진...200km 떨어진 이스탄불도 '흔들'

튀르키예 서부 발르케시르 부근에서 10일 오후 7시 53분쯤(현지시간)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이날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에 따르면 지진의

"韓 10대 기업 폭염 책임액 161조원...발전5사가 58% 비중"

지난 13년간 전세계 폭염으로 인한 피해에서 국내 10대 기업들이 차지하는 책임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61조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161조원 가운데

하늘의 공포 '난기류'...가장 심한 항공 노선은 어디?

기후변화로 난기류가 더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에서 난기류가 가장 심한 항공노선은 193km 거리의 아르헨티나 멘도사-칠레 산티아고 노선인 것으

EU, 해외 탄소크레딧 구매로 탄소감축?..."탄소투자 위축" 비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전문가들의 자문도 거치지 않고 개발도상국 등 해외에서 탄소크레딧을 구매해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수립

佛 파리 면적의 1.5배가 '잿더미'…기후변화가 빚은 산불

프랑스 남부에 산불이 크게 번지면서 파리의 1.5배에 달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다. 기후변화로 발생한 이례적인 가뭄이 산불로 이어졌다는 것이다.프

[주말날씨] 천둥·번개 동반한 '국지성 호우'...남부지방 최대 150㎜

이번 주말에 또다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내리겠다. 토요일인 9일 오후부터 일요일인 10일 오후 사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