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 효율과 수명 높인 광전극 개발...효율 12.8% 달성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7-10 16:45:27
  • -
  • +
  • 인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페로브스카이트 광양극의 모식도(사진=광주과학기술원)

국내 연구진이 태양광을 이용한 그린 수소 생산성·효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10일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신소재공학부 이상한 교수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장원 교수 등과 함께 '광생성 캐리어' 손실을 억제하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세계적인 수준의 효율과 수명을 실현한 '유기금속 할라이드 페로브스카이트 광전극'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태양광을 이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할 때는 광전기화학적 물분해 방법이 주로 이용된다. 광전극이 태양광을 흡수해 광생성 캐리어를 생성하고 이 광생성 캐리어가 물을 분해해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때 광생성 캐리어가 손실되면 광전극의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연구팀은 광생성 캐리어 손실을 억제하는 두 가지 핵심기술을 적용해 세계적 수준의 '페로브스카이트 광전극'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값비싼 백금 촉매 대신 저렴한 이황화몰리브덴 촉매를 사용하는 '페로브스카이트' 기반의 광전극은 기존 태양전지 재료에 비해 가볍고 유연하며 저렴해 차세대 광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이 적용한 첫번째 핵심기술은 단분자 유기물인 글리시딜트리메틸암모늄 클로라이드를 광전극의 산화주석 위에 도포해 광전극 내부에서 결함을 제어한 것이다. 그 결과 광생성 캐리어가 전기에너지로 전환되지 못하고 열로 방출되는 현상을 억제했다.

두번째로, 광전극의 니켈 포일 보호층에 합성된 니켈-철 이중층수산화물 촉매를 철이 도핑된 황화니켈촉매로 바꿔 광전극과 전해질 사이의 물분해 반응을 촉진해 내외부 광생성 캐리어의 손실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그 결과 12.8%의 광전극 효율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12시간 사용 후에도 효율이 10.2%가량만 감소하는 높은 안정성을 얻었다. 이 수치는 연구진의 2021년 시험결과 효율인 11.07%를 넘어선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지스트 이상한 교수는 "기존 방식을 벗어나 '손실제어' 기술로 세계적 수준의 효율과 안정성을 갖춘 페로브스카이트 광전극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을 밝혀냈다"며 "차세대 광전극에 적용해 그린 수소 생산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미래수소원천기술개발, 중견연구자 사업, ERC 선도연구사업과 한국화학연구원 기관주요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연구결과는 에너지 분야 글로벌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즈'(Advanced Energy Materials)에 지난달 17일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기후/환경

+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中 '기후리더' 노리나?...'석탄 1.5억톤과 탄소 4억톤 감축' 깜짝 발표

중국이 향후 5년간 석탄 사용을 1억5000만톤 줄이고 이산화탄소 4억톤을 감축하겠다는 탄소절감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중국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호주 야당 '2050 넷제로' 지지 철회…총선 앞두고 입장 뒤집기?

호주 보수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했던 '2050 넷제로(Net-zero)' 목표를 공식 철회했다. 이는 호주 정부가 수립한 '2050 넷제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철새들 월동지 '주남저수지' 11월 생태관광지로 선정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1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창원 주남저수지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한국의 습지는 시베리아․몽골고원 등의 대륙과 일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