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꺼진 세탁기 문이 '펑'…산산조각 난 '강화유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7-24 10:55:59
  • -
  • +
  • 인쇄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세탁기 앞쪽 강화유리가 저절로 깨졌다. (사진=연합뉴스) 

구입한지 한달쯤 된 새 세탁기 유리문이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저절로 깨지며 유리가 산산조각 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에 사는 A씨는 지난 19일 오전 방에서 쉬던 중 '펑'하는 소리에 집안 곳곳을 둘러봤다. 하지만 어디에도 깨지거나 터진 물건이 없어 다른 집에서 난 소리거니 생각한 A씨는 이후 빨래를 하기 위해 다용도실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전원이 꺼져있던 세탁기 앞쪽 강화유리문이 박살나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제품은 건조기 일체형의 LG전자 '워시타워'로 지난 6월 13일 배송받은 것이었다. LG전자 서비스센터는 사고 다음날인 20일 A씨 집을 방문해 세탁기를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

A씨는 "작동하지도 않은 세탁기 유리문이 이렇게 산산조각 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면서 "당시 근처에 누군가 있었다면 다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회사 측은 아무런 충격이 없는 상태에서 유리가 저절로 깨졌다면 강화유리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자파현상'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강화유리는 판유리를 고온으로 가열했다가 빠르게 식히는 과정 등을 통해 강도를 높인 유리다.

전문가들은 유리 제조과정에 불순물이 들어가거나 강화공정에서 유리 내부 응력이 불균일하게 형성되거나 또는 사용 중 생긴 작은 흠집으로 균열이 생기는 경우 등 여러 상황에서 드물게 저절로 깨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퍼같은 금속 소재가 유리문을 때리면서 흠집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런 흠집에 열이나 충격이 누적되면 간혹 강화유리가 저절로 깨질 수 있다"면서 "오븐 유리문, 냉장고 선반, 자동차 선루프 등 강화유리를 사용한 여러 타사 제품에서도 이런 자파 사례를 찾을 수 있다고"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자파현상'에 대한 안전주의사항 안내가 불충분하다는 점이다.

A씨는 "제품 고장이 아닌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강화유리가 저절로 깨질 가능성이 있다면 제조사가 소비자들에게 이를 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도 삼성전자의 세탁기 문 강화유리가 파손되는 사고가 수차례 이어진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해당 사고 원인을 제조과정 중 접착력 약화 등 일부 제품 불량이라 설명하고 점검 및 무상 교체를 실시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