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례없는 홍수로 국토의 3분의1이 침수됐던 파키스탄이 몬순(우기)를 맞아 또다시 며칠 내내 폭우가 이어지면서 사상자와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인접한 인도와 아프가니스탄 등도 같은 처지에 놓여있다. 열대 계절풍으로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에서 발생하는 몬순은 매년 6월~9월 발생한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재난부는 폭우로 인해 수도 카불을 비롯해 마이단 와르다크주와 가즈니주 등에서 홍수가 났으며, 이 일로 지난 3일동안 31명이 사망하고 74명이 다치고 4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특히 아프간의 카불에서 서쪽으로 약 46㎞ 떨어진 마이단 와르다크주 잘레즈 지구에서는 홍수로 수백채의 집이 휩쓸리면서 26명이 사망했고 수십명이 실종됐다. 주 정부는 실종자들은 대부분 무너진 주택 잔해 아래 매몰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홍수로 수백평방킬로미터(㎢)의 농경지가 유실됐으며 도로들도 폐쇄됐다.
지난해 최악의 홍수를 겪었던 파키스탄도 지난 이틀동안 북서부 카이버·파크툰와주에서 폭우와 홍수, 낙뢰 사고로 9명이 숨지고 최소 74채의 주택이 파손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북부 길기트-발티스탄 산악지역에선 대규모 산사태가 차를 덮쳐 일가족 4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달 25일부터 몬순이 시작돼 현재까지 여성 16명과 어린이 42명을 포함해 총 10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도 폭우로 발생한 산사태가 마을 하나를 통째로 덮쳐 1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지난 19일 발생한 이 산사태는 라이가드지역 이르샬와디 마을을 덮치면서 언덕 부근 가옥 17채가 매몰됐다. 당국은 즉시 현장 수습 및 실종자 수색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27명이 사망하고 78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인도 전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도로가 유실되거나 주택이 붕괴해 600여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기상이변이 늘어나고 있고 특히 온난화 현상으로 대기 중 수중기가 증가하게 되면서 몬순과 같은 대기 이동 현상이 동반하는 강우가 더 강력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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