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폭염에 경찰견 떼죽음…에어컨 고장난 화물칸에서 '열사병'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7-31 11:14:05
  • -
  • +
  • 인쇄

미국 전역에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차량 에어컨이 고장나 훈련시설로 이동하던 경찰견들이 무더기로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미 중부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 인디애나주 미시간시 훈련시설로 이송중이던 경찰견 18마리 가운데 8마리가 차량 화물칸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경찰견을 실어나르던 운전자는 개들이 짖어대는 소리에 100㎞쯤 떨어진 인디애나주 레이크 스테이션시에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정차해 화물칸을 확인해보고 깜짝 놀랐다. 화물칸에 타고 있던 개들이 실신하거나 축 늘어져 죽어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시카고 지역 낮 기온은 33.3℃ 정도였는데, 화물칸에 있던 에어컨이 고장나면서 개 여러 마리가 더위로 인해 죽고 나머지 경찰견도 제대로 숨도 쉬지 못한 채 쓰러진 것이다.

동물보호단체 호버트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제니퍼 호퍼는 "개들이 침을 뱉고, 비틀거리고, 구토, 경련을 일으키는 등 열사병 징후를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동물학대 등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화물칸에 사용되던 에어컨 장치의 기계고장 때문에 발생했다"며 "운전자가 에어컨이 고장났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니퍼는 "이번 (더위 속)동물 이송은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그것이 가장 중요한 태만이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에선 한달 이상 폭염이 계속되면서 미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1억7000만명이 '열주의보' 또는 '폭염경보' 영향권에 들어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