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해빙' 1년새 아르헨티나 면적만큼 사라졌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7-31 14:49:41
  • -
  • +
  • 인쇄


아르헨티나 면적만한 남극 해빙이 사라지면서 겨울철 남극 해빙규모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국립설빙데이터센터(NSIDC)는 현재 남극의 겨울 해빙 규모가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소치보다 160만㎢ 정도 더 줄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남극 해빙은 남반구 여름의 끝인 2월말쯤 가장 적었다가 겨울이 되면 다시 늘어나는 주기를 반복한다. 그런데 올해는 겨울철에도 해빙이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달중순 남극 해빙 규모가 1981~2010년 평균치보다 260만㎢나 감소했으며, 이는 남미 아르헨티나 전체 면적과 같은 규모라고 NSIDC는 설명했다. 아르헨티나의 국토 면적은 278만㎢로 세계에서 8번째로 넓다.

남극 해빙은 일찍이 지구온난화로 해빙이 감소해온 북극과 달리 지난 수십년간 증감 주기를 유지해왔으나, 지난 2016년부터 급속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과학자들은 그 원인을 찾고 있지만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수백만년에 한번 나타날 수 있는 일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남극 해빙을 형성하는 근본적인 시스템이 변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자연적 기후변동성이 남극 해빙에 영향을 주지만 최근 나타난 해빙의 급감 추세는 기후변화로 인해 나타난 현상일 것으로 분석한다.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학의 빙하학자 테드 스캠보스 교수는 남극대륙 상공 서풍의 강도 변화, 남극해 북부의 해양 온도 상승 등이 온실효과 유발 물질을 증가시켜 해빙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2016년 처음으로 남극 해빙이 대규모 감소한 이후 해빙의 양이 계속 줄고 있다"며 앞으로는 예전과 같은 남극의 회복력을 못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NSIDC 선임과학자인 쥴리엔 스트뢰브 박사는 "올해 남극 해빙의 양은 예년 평균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지만 남극 해빙이 매년 큰 변동성을 보여왔던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의 상태가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양태나 기준)일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환경·사회' 지표 투자전략 반영했더니 지수 수익률 상회"

투자전략에 ESG 세부지표를 반영하면 시장대비 높은 장기수익률과 안정적인 위험관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

'몸짱 소방관' 2026년 달력 만든다...'우리동네GS'에서 사전예약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2026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이 나온다.몸짱 소방관 달력의 정식명칭은 '소방관 희망나눔달력'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

SK이노, 에이트린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전과정평가(LCA) 무상 지원

SK이노베이션이 소셜벤처 '에이트린'의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무상 지원한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기후/환경

+

韓선박 무더기 운항제한 직면하나?..."탄소감축 못하면 국제규제"

한국 해운업계가 탄소배출을 줄이지 못해 일부 선박이 운항제한이나 벌금을 맞을 위기에 직면했다.기후솔루션은 5일 전세계 100대 해운사의 온실가스

화석연료 못버리는 국가들..."파리협약 1.5℃ 목표달성 불가능"

전세계가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뷰펠] 에너지 저장하는 '모래 배터리' 개발...베트남 스타트업의 도전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