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비용' 부과한 獨슈퍼마켓...육가공 제품 판매가 인상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1 17:08:30
  • -
  • +
  • 인쇄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페니 슈퍼마켓 (사진=위키백과)


독일의 수퍼마켓 체인이 소시지, 치즈, 요거트 등 판매제품에 건강·환경기후 비용을 반영해 가격을 올리는 파격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독일의 할인 슈퍼마켓체인 페니(Penny)가 기후위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뉘른베르크공과대학, 그라이프스발트대학과 함께 '리얼코스트'(Wahre Kosten)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니체인은 이 캠페인에 따라 1주일간 2150곳 지점에서 육류·유제품 9종의 판매가격을 인상했다. 대상 제품은 소시지 등 가공육뿐만 아니라 치즈 및 기타 유제품에서 비건 대체육류까지 포함됐다.

소시지의 일종인 비너 뷔르스트헨의 가격은 3.19유로에서 6.01유로로 2배 가량 올랐고, 과일 요거트는 1.19유로에서 1.56유로로 31% 상승했다. 마스담 치즈는 무려 94% 오른 4.84유로로 가격이 책정됐다.

인상된 가격은 토양, 기후, 물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양 대학의 전문가들이 매긴 비용이다. 가령 마스담치즈의 경우 집약적 농업과 동물사료 생산으로 인한 토양 손상 비용으로 76센트, 온실가스 배출비용으로 85센트, 살충제의 영향 비용으로 63센트, 비료로 인한 지하수 오염에 10센트가 책정됐다.

이번 캠페인은 슈퍼마켓의 가격표가 식품의 생산 및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건강 비용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소비자 연구에 의해 촉발됐다.

업체는 판매로 벌어들이는 초과수익금을 고산지대 가족운영 농장을 지원하는 자선단체 주쿤프츠바우어(Zukunftsbauer) 또는 퓨처파머스(Future Farmers)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슈테판 괴르헤스(Stefan Görges) 페니 최고운영책임자는 독일 언론에 "(이번 캠페인을 통해) 식료품의 숨겨진 환경적 비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싶다"며 "공급망을 따라 발생하는 식료품의 가격이 결코 환경비용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불편한 메시지를 꺼내야 한다"고 캠페인 취지를 설명했다.

다만 넓은 범위에 걸쳐 제품에 환경건강비용을 부과하는 일은 아직 과학적 근거의 부족으로 불가능해 해당 실험은 제한된 범위에서 진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라이프스발트대학의 지속가능성전문가인 아멜리 미칼케(Amelie Michalke) 박사는 "이번 캠페인이 환경친화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식료품 가격을 논의하고 고려하도록 자극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기후/환경

+

[날씨] 첫눈부터 10㎝ '펑펑'...한파에 빙판길 '조심'

올해 첫눈부터 최대 10㎝가 넘는 많은 눈이 쌓이겠다.3일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겠다. 이날 낮부터 밤 사이에는 충남 남부 내륙과

올해 모기 개체수 28%나 줄었다...이유는?

올해 우리나라 모기 개체수가 지난해에 비해 28%나 줄었다. 원인은 모기도 견디기 힘들만큼 폭염이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질병관리청은 모기 발생시

동남아 홍수·산사태로 1100여명 희생...원인은 '기후변화·난개발'

우기에 접어든 동남아시아가 역대급 폭우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현재까지 1100명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앞으로 희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2

英, 모잠비크 가스전 11.5억달러 지원 철회...기후위기 위험 때문?

영국이 11억5000만달러, 우리돈 약 1조687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모잠비크 천연가스 프로젝트 지원금을 철회했다. 1일(현지시간) 피터 카일 영국 기업부

남극 오존층 구멍이 작아지고 있다...6년來 최저 크기

남극 오존층 구멍이 최근 6년 내에 가장 작게 형성됐다.1일(현지시간) 유럽의 지구관측프로그램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올해 남극 오존

[날씨] 칼바람에 한반도 '꽁꽁'...3일 체감온도 -12℃로 '뚝'

2일 한반도로 유입된 북서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급속하게 떨어지면서 최강한파가 찾아오겠다.이날 아침 중국 북부에서 확장된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