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다리 마비됐던 생쥐가 걸었다...척수손상 유전자 치료 성공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22 11:54:52
  • -
  • +
  • 인쇄
▲척수손상 전신마비 환자가 보조기구로 재활하는 모습 (사진=스위스 로잔대학병원)


척수 손상으로 전신이 마비된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 희망의 길이 열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대(UCLA), 하버드대, 스위스 연방기술연구소(EPFL)로 구성된 국제연구진은 척수손상으로 신체가 마비된 생쥐를 유전자 치료로 운동능력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전신마비는 리브처럼 낙상, 충돌사고와 같은 외상이나 척수종양, 척수염 등 질병으로 척수 신경세포에 손상이 가해져 신호전달이 끊기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신경세포 손상을 치료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연구됐지만 아직 운동능력까지 회복시키는 방법은 없었다. 주로 전신마비 치료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처럼 생각만으로 사물을 움직이는 형태의 보조기구 개발로 발전됐다.

하지만 연구진은 유전자 분석으로 운동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세포를 특정한 뒤 화학적 신호를 사용해 신경 재생물질을 척수손상 영역으로 유도하는 방식의 전신마비 치료법을 찾아냈다. 뒷다리가 마비된 생쥐는 이 치료법으로 다시 움직이고 걸을 수 있게 됐다. 

앞서 연구진은 2018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유전자 치료로 생쥐의 척수 신경을 재생하는 기술을 선보인 바 있지만 당시에는 신경세포 재생 후 운동기능 회복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마이클 소프로뉴 UCLA 교수는 "우리 연구는 신경 재생의 복잡성과 기능 회복에 필요한 요소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했다"며 "신경학적 복원을 위해 신경을 재생하는 것뿐 아니라 표적 위치에 도달하는 유도 기술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척수마비 환자의 운동 능력 회복을 위해선 재생물질의 표적위치를 다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인간을 비롯한 대부분의 동물에서 재생해야 하는 신경세포의 길이가 긴 만큼 더 정교한 기술이 개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