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계엄군 싸우는 5·18 가상현실 게임…논란일자 '삭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3 17:19:21
  • -
  • +
  • 인쇄
▲역사 왜곡 논란으로 삭제 조치된 콘텐츠 (사진=로블록스 캡처)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메타버스 게임에 대한 역사왜곡 비판을 일자, 뒤늦게 게임이 삭제됐다.

3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메타버스 게임플랫폼 '로블록스'는 최근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 '그날의 광주'를 삭제했다. 그러나 이미 1만5000명이 사용한 다음이었다.

로블록스는 사용자들이 직접 게임이나 콘텐츠, 소셜미디어 등을 개발하거나 이용할 수 있는 가상세계 경험공유 플랫폼으로 전세계 일일 동시접속자 930만명에 이른다. 특히 초등·중등생 이용자가 많다.

이 로블록스에 한 이용자는 '그날의 광주'이라는 게임을 만들어 올렸다. 이 게임은 1980년 5월 광주 금남로를 배경으로 시민군과 군경이 총격전을 벌이는 게임이다. 그런데 시민과 계엄군이 전투를 벌인 비극적 참상을 이용자들이 게임으로 재현한다는 설정을 두고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게임 내 재화로 아이템을 사면 북한군이 될 수 있도록 하거나 게임 내 땅굴을 따라가면 인공지와 북한 노래가 나오기도 하는 등 대표적인 5·18 역사 왜곡 주제인 '북한군 침투설'을 그대로 차용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해당 게임을 접한 한 초등생에 의해 이같은 사실이 알려졌고, 논란이 일자, 로블록스는 서둘러 해당 게임을 삭제했다.

로블록스 측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콘텐츠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당사의 규정은 현실세계의 민감한 사건의 묘사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든지 규정을 위반한 콘텐츠나 행동을 신고할 수 있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5·18 기념재단 관계자는 "게임이 삭제된 만큼 추가 법적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5·18 역사를 왜곡·폄훼하는 활동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미 문제로 제기됐고 콘텐츠를 신고했다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언론에 제보되고 나서야 삭제조치됐다는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기후/환경

+

희토류 독식하는 美국방부..."군사장비 아닌 탈탄소화에 쓰여야"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쓰여야 할 희토류가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되면서 기후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

'아프리카펭귄' 멸종 직면...먹이부족에 8년새 '95% 급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

기습폭설에 '빙판길'...서울 발빠른 대처, 경기 '늑장 대처'

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

[주말날씨] 중부지방 또 비나 눈...동해안은 건조하고 강풍

폭설과 강추위가 지나고 오는 주말에는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다만 겨울에 접어든 12월인만큼 아침 기온은 0℃ 안팎에 머

'쓰레기 대란' 막는다...위탁업체 못구한 지자체 '종량제 직매립' 허용

내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는 가운데 폐기물을 처리할 민간 위탁업체를 구하지 못한 지방자치단체에 한해 예외적으로 직매립이 허

폭설에 발묶였던 수도권...서울 도로는 5일 통제 해제

올해 첫눈이 10cm 안팎으로 펑펑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지만 퇴근길에 딱 맞춰 내린 폭설로 도로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갑자기 내린 눈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