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야? 불판이야?…中 일부지역 지표온도 70℃ 넘어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4 16:05:43
  • -
  • +
  • 인쇄
▲지표온도 70℃ 폭염에 쩍쩍 갈라진 농지 (사진=웨이보 캡처)

중국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일부지역은 지표온도가 무려 70℃까지 치솟아 땅이 불판처럼 달궈졌다.

14일 중국 현지매체에 따르면 중국기상국은 소셜서비스(SNS)를 통해 허베이성 중남부와 산둥성, 허난성, 산시성 남부, 안후이성 북부 등지 지표기온이 60℃를 웃돌았고 일부는 70℃를 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서부 신장지역 지표면에 꽂힌 초대형 온도계 눈금이 75℃까지 올라간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표온도는 지표면에서 1.5~2.0m 위에서 측정하는 대기온도(기온)와 달리 차폐물이 없는 상태에서 측정한 지표면 온도를 뜻한다. 날씨 영향을 직접 받아 여름철 오후에는 급격히 온도가 올라가게 된다.

지표면이 70℃ 넘도록 달궈지자 더위로 인한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중부지역에 있는 안후이성에서는 집 앞마당에서 맨발로 거닐던 아이가 발바닥에 화상을 입었다. 한낮에 등산을 간 20대 여성은 열사병으로 숨지기까지 했다.

더위에 시달리는 한 중국 누리꾼은 "오후 2시쯤 차를 몰고 나가면 헤어드라이어 20대가 동시네 내 얼굴에 열풍을 쏘아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중국 남부 일부지역은 폭염에 가뭄까지 겹쳐 농가가 피해를 입고 있다. 중국 SNS에는 산둥성 마을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비가 오기를 기도하는 '기우제'를 지내는 모습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한 누리꾼은 농작물이 자라야할 밭이 물 부족으로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있는 모습을 올리면서 하소연하기도 했다.

중국 기상당국은 이번 더위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위의 직접적인 원인은 몽골지역에서 형성된 고기압의 영향으로 서쪽에서 뜨거운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몽골지역 고기압은 인도양의 대류 현상에 의해 형성되는데, 최근 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대류 활동이 더 활발해졌고 이로 인해 몽골지역 고기압이 크게 발달하면서 중국 곳곳에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는 것이다.

중국 국가기후센터 리슈창 주임은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짐에 따라 최근 몇 년간 중국 고온 날씨의 첫 출현 날짜가 앞당겨졌고 발생빈도 또한 증가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2030년까지 78% 보급한다더니...올해 저메탄사료 보급률 2%

정부가 2030년까지 전국 가축의 78%에 '저메탄사료'를 보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올해 보급률은 2% 남짓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정부가 계획만 세우고 실

“1.5℃ 목표 상실은 도덕적 실패”… 유엔 총장, COP30 앞두고 행동촉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개막을 앞두고 "지구온난화 1.5℃ 목표를 놓친 것은 인류의 도덕적

지구 1.42℃ 높아졌다...올해 두번째 혹은 세번째 뜨거운 해

올해는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 또는 세 번째로 뜨거운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세계기상기구(WMO)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

[주말날씨] 20℃ 안팎 '포근'...비온 뒤 '쌀쌀'

이번 주말은 날씨가 온화한 가운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8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낮부터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되겠다. 비는 늦은 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