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끓는물에서도 빛을 내는 '전계발광소자' 개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8 10:08:09
  • -
  • +
  • 인쇄
▲이온젤 전계발광소자 개략도 및 구동(사진=DGIST)

국내 연구진이 얼음물에서나 끓는물에서도 빛을 내는 '전계발광소자'를 개발했다. 전계발광은 LED나 OLED 디스플레이처럼 전기를 가하면 빛을 내는 물질을 뜻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에너지환경부 정순문 박사연구팀은 잘 늘어나면서 극한의 환경에서도 끄떡없이 작동하는 신개념 전계발광소자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전계발광소자는 2개의 평면 전극이 빛을 내는 층을 샌드위치처럼 감싸야 한다. 보통 평면 전극으로는 금속이나 인듐 주석 산화물이 사용되는데, 이런 전극은 잘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유연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투명하고 신축성이 높으면서 전기전도도를 지닌 '이온젤'이라는 특수 재료를 전극으로 사용했다. 이온젤을 발광층 내부에 수평 방향으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발광소자를 개발했다. 

이온젤 기반 발광소자는 전극이 발광층 내부에 있기 때문에 극저온이나 극고온 등에서도 잘 작동한다. 또 잘 늘어나면서도 안정적으로 밝은 빛을 낸다. 기존 발광소자의 경우 외부 환경 영향을 막아줄 보호막을 씌우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온젤 소자는 그런 과정이 필요없어 더 쉽고 저렴하게 제작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향후 아웃도어 디스플레이나 발광현수막 등 기존 발광소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순문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발광소자는 비싼 장비나 복잡한 과정없이도 만들 수 있고, 다양한 환경에서도 강한 내구성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기존 디스플레이와 차별화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자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화학공학 국제학술지 '케미칼 엔지니어링 저널' 6월 15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기후/환경

+

美 트럼프 법무부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가 석유화학 대기업에 기후피해를 배상하게 하는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

강릉 가뭄 '한숨 돌렸다'...'단비' 덕분에 저수율 23.4%까지 회복

한때 11%까지 내려갔던 강릉의 저수율이 지난 수요일 내린 폭우 덕분에 18일 오전 6시 기준 23.4%까지 회복됐다. 아직도 평년 저수율 71.8%에 크게 못미치는

폭염 '조용한 살인자'...유럽과 호주, 온열질환 사망자 급증

북반구와 남반구 할 것 없이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폭염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올여름 유럽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3분의 2는 지구온난

[알림]'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어워즈' 6개사 선정...19일 시상식

기후변화에 맞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