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 딥페이크 피해 196건…가해청소년 '퇴학'도 고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8 18:09:30
  • -
  • +
  • 인쇄
▲딥페이크 피해 현안 및 대응책을 발표하는 오석환 교육부 차관(사진=연합뉴스)

최근 여성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성범죄물이 텔레그램 등을 통해 유포돼 논란이 된 가운데 올해 학생과 교사 딥페이크 피해 건수가 200건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딥페이크 피해를 집계한 결과 올해 1월부터 전날까지 학생·교원 피해 건수가 총 196건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학생 피해가 186건으로 대부분이다. 피해 건수를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8건, 중학교 100건, 고등학교 78건이다. 이 가운데 179건은 수사 당국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다만 피해 사실을 알리길 꺼리는 경우나 학교, 교육청이 아닌 다른 기관을 통해 피해 사실을 신고했을 경우가 집계되지 않아 실제 피해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대 딥페이크 피해자는 288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청소년들 사이에서 피해가 확산하자 교육부는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학교 딥페이크 대응 긴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TF는 매주 1회 학교 딥페이크 사안을 조사하고, 경찰청·여성가족부·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공조·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시도 교육청과 비상 연락망을 운영하는 등 현장 소통을 총괄한다.

또 학생·교원 피해 사안 처리와 심리 지원도 맡는다. 학교폭력과 관련된 딥페이크의 경우 학교폭력 사안으로 처리를 지원하고, 학생 상담 프로그램인 '위(Wee) 클래스·센터'를 통해 피해 학생 상담을 지원한다. 교내 시스템으로 치료가 어려운 수준인 경우 외부 전문기관과 연계해주고, 정신건강 관련 진료·치료비를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한다.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에도 나선다.

가해 청소년에 대한 처벌 수위도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도형 교육부 학교폭력대책과장은 "학교폭력 처벌 수위는 학폭위에서 정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딥페이크 특성상 아주 고의적이고 피해가 클 가능성이 높아 처벌 수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폭위 조치는 서면 사과부터 최대 퇴학에 이른다. 딥페이크의 경우 고의성과 피해 규모가 크기 때문에 최대 처벌인 퇴학까지 이를 수 있다. 다만 의무교육인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선 전학이 최대 징계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사실로 확정된 사건에 대해서는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직접 피해자뿐 아니라 간접 피해자의 치유와 회복도 함께 돕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5만원 보상? 5000원짜리 마케팅"...쿠팡 보상안에 '부글부글'

쿠팡의 보상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만원을 보상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5000원짜리 상품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팡한 사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3년 더'...최종후보로 '낙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현 회장이 차기회장 최종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앞으로 3년 더 우리금융을 이끌게 됐다.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

기후/환경

+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대만 7.0 강진 이어 페루 6.2 지진...'불의 고리' 또다시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서 이틀 연속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대만 이란현 동쪽 해역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28일 페루 침

[날씨] 하루새 기온 '뚝'...다시 몰려온 '한파'

한파가 물려온 탓에 한반도가 다시 얼어붙었다. 이번 추위는 2026년 새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30일부터 북서쪽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찬 공기

내년부터 승용차 교체용 타이어도 '소음등급표시' 의무화

도로 소음을 줄이기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승용차의 교체용 타이어도 소음의 정도를 표시하는 '등급표시제'가 의무화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새로

[아듀! 2025] 물난리·불난리...세계가 놀란 '기후재난 8대 뉴스'

올해는 '기후 양극화'가 극명하게 나타난 한해였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물난리를 겪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극단적인 폭염과 가뭄에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