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9월마다 '물바다'?...기후변화로 가능성 2배 높아져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9-26 12:49:47
  • -
  • +
  • 인쇄
▲폭우에 잠긴 폴란드 반토로비체 (사진=연합뉴스)

최근 동중부 유럽을 잠기게 했던 극한폭우가 앞으로 9월마다 반복될 가능성이 2배 높아졌다는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적십자와 폴란드 포즈난대학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이같은 극한호우 및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2배 증가하고 폭우 강도는 7% 늘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지구기온이 지금보다 1.3℃ 더 낮은 상황을 가정하고 시뮬레이션한 결과, 9월 중부 유럽에서 4일동안 기록된 강수량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즉 인간활동으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강수량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또 기온이 1℃ 오르면 공기가 7% 더 많은 수분을 보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물의 가용성에 따라 달라진다. 가령 중부 유럽의 비는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지중해와 흑해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만났을 때 발생했다.

연구에 따르면 세계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 상승하면 4일동안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보다 강수 강도가 약 5%, 가능성이 50%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대류에 따른 강수변화는 포함되지 않아 이번 결과가 보수적인 수치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 중순 열대성저기압 '보리스'는 중부 유럽을 휩쓸면서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에 기록적인 양의 비를 쏟아냈다. 이로 인해 홍수가 발생해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수천 채의 주택이 파괴됐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마야 발버그 적십자 적신월 기후센터 기술고문은 "며칠간 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홍수는 마을을 황폐화시키고 수천 채의 주택을 파괴했다"며 "(열대성저기압 보리스는) 기후변화가 얼마나 큰 비용을 초래하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전세계 강수량이 약간만 늘어나도 피해가 비례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보그단 초즈니츠키 포즈난대학 기후학자는 "인간이 대기를 화석연료 배출물로 계속 채운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트'(Nature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