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중저가 유럽 전기차 쏟아진다...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5 10:08:41
  • -
  • +
  • 인쇄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유럽연합(EU) 탄소배출 규제와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와의 경쟁을 위해 내년부터 중저가 전기차(E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유럽 완성차 브랜드들은 14일(현지시간)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24 파리 모터쇼'에 앞서 가격대를 대폭 낮춘 전기차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완성차 업체 르노는 통상 자사 차량보다 판매가를 대폭 낮춘 약 3700만원대의 전기차 모델 'R5'에 대한 주문 접수를 시작했다. 다국적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 산하 리프모터는 파리모터쇼에서 약 2960만원 이하 차량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중저가 전기차 모델 출시에 힘이 쏟는 이유는 내년부터 발효되는 유럽연합(EU)의 새 탄소배출 목표에 맞추고 '박리다매' 전략으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U는 내년부터 신차의 탄소배출 목표를 주행거리 1㎞당 93.6g으로 규제한다. 현재 1㎞당 118g에서 규제가 더욱 강화되는 것이다. 이 규제에 대응하려면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비율을 높여야 한다. 그런데 유럽에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미국 내 전기차 재고 증가, 보조금 삭감 등으로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비율을 높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업체들은 가성비 높은 모델을 출시해 전기차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또 중저가의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도 유럽 완성차 업계에겐 큰 부담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는 약 1280만원짜리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고, 창간자동차는 1000만원 이하의 저가제품을 팔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이처럼 값싼 전기차 제품들을 앞세워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시장의 약 66%를 점령했다.

다만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중저가 모델을 내놓더라도,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는 데다 전기차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내년 유럽 전기차 시장은 한파가 닥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 헨닝 코스만은 전세계 자동차 제조업체가 유럽에서 170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추정하면서 "현명한 소비자라면 오늘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주행거리와 기술 측면에서 더 나은 전기차를 더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기후/환경

+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中 '기후리더' 노리나?...'석탄 1.5억톤과 탄소 4억톤 감축' 깜짝 발표

중국이 향후 5년간 석탄 사용을 1억5000만톤 줄이고 이산화탄소 4억톤을 감축하겠다는 탄소절감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중국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호주 야당 '2050 넷제로' 지지 철회…총선 앞두고 입장 뒤집기?

호주 보수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했던 '2050 넷제로(Net-zero)' 목표를 공식 철회했다. 이는 호주 정부가 수립한 '2050 넷제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철새들 월동지 '주남저수지' 11월 생태관광지로 선정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1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창원 주남저수지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한국의 습지는 시베리아․몽골고원 등의 대륙과 일본·

삼성물산, 카타르 탄소압축·이송설비 공사수주..."최소 1.9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카타르의 초대형 탄소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에너지LNG(QatarEnergy LNG)가 발

[날씨] 또 찾아온 '가을 한파'...강풍에 체감온도 '뚝'

'가을 한파'와 함께 11월 첫주를 맞이했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2일부터 찾아온 추위는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아침 기온이 5∼10℃가량 크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