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 "플라스틱 생산규제하라"...환경운동가들 유조선에서 시위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30 13:05:32
  • -
  • +
  • 인쇄
▲30일 그린피스 국제본부 활동가들이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에서 플라스틱 화학물질을 적재하려던 유조선 돛대에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Strong Plastics Treaty) 문구가 담긴 배너를 설치하는 모습 (사진=그린피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자 환경운동가들이 유조선 돛대에 올라 플라스틱 생산감축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30일 그린피스 국제본부 활동가들이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에서 플라스틱을 만드는 원료를 싣는 유조선에 올라 돛대에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Strong Plastics Treaty) 문구가 담긴 배너를 설치했다.

영국, 독일, 멕시코 등 세계 각지에서 모인 활동가들은 그린피스의 주력선 '레인보우 워리어'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유조선 '부에나 알바'에 올라탔다. 길이 96m의 이 선박은 플라스틱의 주원료인 프로필렌을 적재할 예정이었다.

활동가들이 유조선 시위에 나선 이유는 현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협상회의(INC-5)에 참여중인 각국 대표들에게 '플라스틱  생산감축'을 강력히 요구하기 위해서다.

시위에 참여한 영국 활동가 알렉스 윌슨(Alex Wilson)은 "부산에 있는 각국 대표단에 플라스틱 생산감축을 요구하는 시민들, 과학자, 감축에 동의하는 기업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플라스틱 생산이 시작되는 현장에서 평화 시위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INC-5는 지난 29일 오후 7시 전체회의를 열고 플라스틱 오염종식을 위한 법적구속력이 있는 규제를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초안이 나오지 않아 회의가 취소됐다. 30일자로 협상 6일차에 접어들었지만 생산감축을 둘러싼 각국은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윌슨 활동가는 "시민들이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 순간에도 석유화학업계 로비스트들은 회의장에서 자본과 권력을 이용해 '플라스틱 생산감축'이라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본 취지를 축소하려 한다"고 말했다.

국제환경법센터(CIEL)가 지난 27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INC-5에 220명의 석유화학 업계 로비스트가 참여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지난 4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INC-4에도 유럽연합(EU) 대표단 규모보다 많은 196명의 로비스트를 파견했다. 생산감축이 쟁점으로 떠오르자 엑슨모빌(ExxonMobil), 다우(DOW) 등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거대 글로벌 화석연료 기업과 산유국 등이 광범위한 로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레이엄 포브스 그린피스 글로벌 플라스틱 캠페인 리더는 "각국 대표단들은 특정 산업이나 국가의 이익이 아닌, 우리 모두의 건강·지역사회·기후 그리고 지구를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며 "플라스틱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플라스틱 생산규제가 제외된 협약은 실패한 조약이며, 이는 플라스틱 오염위기를 종식시키려는 모든 이들의 레드라인"이라고 했다.

김미경 그린피스 프로젝트 매니저는 "한국은 OECD 국가 중 1인당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이 가장 많은 국가"라며 "제5차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각국 대표는 최선을 다해 플라스틱 생산감축을 포함한 강력한 협약 성안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ds, 취약계층 500가구에 '김장나눔' 봉사활동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지난 6일 서울 구로구 화원종합복지관에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kt ds 임직

폐철에서 고급철 회수...현대제철, 철스크랩 설비에 1700억 투자

현대제철이 고품질 철스크랩 확보를 위해 2032년까지 1700억원을 투자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철스크랩 가공설비인 '슈레더(Shredder)' 설비도입 등

美서 쿠팡 '집단소송'...승소시 3300만 피해자 전원에 배상책임

쿠팡을 상대로 국내에서 단체소송이 잇따르는 가운데 '소송의 나라' 미국에서도 쿠팡을 대상으로 한 집단소송이 제기된다.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승소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기후/환경

+

'물순환 촉진구역' 4곳 지정한다...기후부, 지자체 대상 후보지 공모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물순환 촉진구역 공모'가 처음으로 실시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2023년 10월 24일 제정된 '물순환 촉진 및 지원에

韓가전제품 유럽수출 '비상'...EU, 가전·부품도 탄소세 '만지작'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원자재 중심에서 가전·부품 등 완제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공기좋던 美 워싱턴D.C 올겨울 대기오염 최악...원인은?

공기질이 깨끗한 도시로 알려졌던 올겨울들어 미국의 워싱턴 D.C.가 질병을 유발할 정도로 공기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기오염 분석업

필터없이 초미세먼지 99.9% 제거하는 공기청정 장치 개발

필터없이 나노 물방울로 초미세먼지를 99.9% 제거하고 스스로 물까지 공급하는 공기청정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