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 5일째 법률초안 미완성...29일 본회의 결국 연기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9 21:19:10
  • -
  • +
  • 인쇄
▲29일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협상회의(INC-5)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앞에서 150여개 국제 시민사회가 지지부진한 협약에 각국 대표단이 더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촉구하는 모습 ⓒnewstree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합의할 시점까지 이틀밖에 남지않았는데 아직 초안이 마련되지 않아 당사국 전체가 모이는 본회의 일정이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협상회의(INC-5)는 당초 29일 오후 7시에 전체회의를 열고 플라스틱 오염종식을 위한 법적구속력이 있는 국제환경규제를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회의 안건이 될 법률초안이 나오지 않아 취소된 상태다.

이번은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마지막 회의이기 때문에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 위해 77쪽에 달하는 초안을 17쪽으로 요약된 '논페이퍼'로 진행했다. 77쪽에 달하는 초안에는 공란이 수백군데에 달하기 때문에 이를 하나하나 논의할 시간을 줄이기 위해 요약본으로 논의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지난 25일부터 논의를 진행했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자, INC-5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의장은 29일 오후 12시까지 법률초안을 넘겨질 수 있도록 마감시한까지 정했다. 이 마감시한마저 넘기자, 의장은 29일 법률초안에 '플라스틱 생산규제' 포함여부를 선택하라고 비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이 이같은 제안을 했다는 것은 29일까지도 초안에 담을 문구를 합의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초안이 있어야 당사국들이 모여 전체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데 초안이 없으니 전체회의를 진행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이날 예정됐던 전체회의가 취소됐다.

현재 플라스틱 협상은 요약본을 토대로 △제품디자인⋅유해화학물질⋅플라스틱 생산 △폐기물관리·정의로운 전환 △재정·기술이전 △국가계획·건강·인식교육 등 4개 컨택그룹으로 나눠져 진행되고 있다. 각 그룹에서 합의된 문구는 전체 대표단의 합의를 거쳐 '법률초안작성그룹'(LDG)으로 보내진다. LDG는 법률초안이 국제법상 문제가 없도록 다듬는다. 전체회의는 LDG의 법안심사를 거친 초안을 토대로 논의하게 된다.

협상단들의 전언에 따르면 4개 컨택그룹들은 법률초안작성그룹에 전달할 문구를 의장이 못박은 마감시한을 한참 넘긴 29일 오후 2시에나 확정했고, 확정된 문구들은 아직 전체 대표단 합의를 거치지 못해 아직 LDG의 검수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단 안팎에서는 LDG 검수과정을 거쳐 초안이 확정되면 전체회의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회의는 이르면 30일 오후에 열릴 수 있지만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또 전체회의가 열린다고 해도 초안의 내용을 놓고 당사국들간의 이견을 좁히는데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플라스틱 협약은 협상기한을 넘기면서까지 이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

가장 첨예하게 대립되는 문제는 '플라스틱 생산감축'이기 때문에 의장에 제안한 두가지 선택지 가운데 하나인 초안에서 '생산규제'를 제외한다면 의외로 빨리 최종성안을 도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산=이재은 기자>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탄소배출' 투자기준으로 부상...'탄소 스마트투자' 시장 커진다

탄소배출 리스크를 투자판단의 핵심변수로 반영하는 '탄소 스마트투자'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글로벌

현대차 기술인력 대거 승진·발탁...R&D본부장에 만프레드 하러

현대자동차의 제품경쟁력을 책임질 수장으로 정준철 부사장과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이 각각 제조부문장과 R&D본부장 사장으로 승진됐다.현대자동

KT 신임 대표이사 박윤영 후보 확정...내년 주총에서 의결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후보가 확정됐다.KT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기후/환경

+

"재생에너지 가짜뉴스 검증"…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 출범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정보의 진위를 검증할 수 있는 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RE:FACT)가 출범했다.에너지전환포럼과 기후미디어허브는 18일 서울 종로

기상예보 어쩌려고?...美 백악관 "대기연구센터 해체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부가 국립대기연구센터(NCAR)를 해체하려는 움직임이다.17일(현지시간) 러셀 보우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자신의 X(

기상청 "내년 9월부터 재생에너지 맞춤형 '햇빛·바람' 정보 제공"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을 위해 기상청이 내년 9월부터 일사량과 풍속 예측정보까지 제공한다. 기상청은 '과학 기반의 기후위기 대응, 국민 안전을 지

'전력배출계수' 1년마다 공표된다...2023년도 '0.4173톤' 확정

2023년 전력배출계수는 1메가와트시(MWh)당 0.4173톤(tCO2eq)으로 공표됐다. 18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월부터 '전력배출계수' 갱신 주기를 3년에서 1년으로

150개국 참여한 '국제메탄서약'...메탄규제 국가 달랑 3곳

지난 2022년 전세계 150개국이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을 30% 감축하는 '국제메탄서약'을 했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보인다.18일 본지

트럼프의 '청정에너지 보조금 삭감' 美감사국이 감사 착수

트럼프 행정부가 실시한 청정에너지 보조금 삭감이 적법했는지 감사를 받는다.미국 에너지부 감사국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결정한 약 80억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