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에 포착된 놀라운 광경...中사막이 태양광 바다로 변신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2 11:50:39
  • -
  • +
  • 인쇄
▲중국 쿠부치 사막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 왼쪽은 2017년 촬영된 사막(사진=NASA)


중국의 황량한 사막이 태양광 패널로 뒤덮인 광경이 우주에서도 포착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지구관측위성 '랜드셋9'가 촬영한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쿠부치 사막에 건설중인 광대한 태양광 발전소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8년전만 해도 황량한 모래벌판이었던 곳이 우주에서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거대한 태양광 발전단지로 탈바꿈했다.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쿠부치 사막의 태양광 발전 면적은 137.21평방킬로미터(㎢)에 달했다. 서울 면적의 4분의 1이다.

나사는 "쿠부치 사막은 모래뿐이고 생명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죽음의 바다'로 불린다"면서 "그런데 최근 태양광 패널이 급증하면서 발전 가능성의 바다로 변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쿠부치 사막에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완공시 태양광 패널은 400㎞ 길이에 폭은 5㎞, 최대 발전용량은 100기가와트(G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베이징에 공급될 예정이다. 쿠부치 사막은 날씨가 뜨겁고 전기 수요가 많은 산업시설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태양광 발전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중국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이처럼 대규모 태양광 발전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10년동안 중국의 태양광 발전은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발전국'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을 정도다. 글로벌에너지모니터에 따르면, 중국의 태양광 발전용량은 지난해 6월 기준 38만6875메가와트(MW)로 전세계 태양광 발전량의 51%를 차지했다. 2위인 미국은 7만9364MW로 큰 격차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 전력확보 외에도 최근 기후변화로 심각해진 사막화에 대응한다는 목적도 있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모래언덕의 이동을 방지하고 바람의 속도를 늦춰 사막화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태양광 패널이 직사광선을 차단해 수분 증발을 줄이는 효과도 있어 토양 수분을 2배가량 증가시킬 수 있다.

첸시유 란저우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지난 2022년 기후연구단체인 '카본브리프'(Carbon Brief)에 관련 논문을 소개하면서 "태양광 패널은 건조한 지역의 토양 수분을 크게 증가시켜 식물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녹색전환연구소 'RE100' 첫걸음...상반기 전력사용분 REC 구매

녹색전환연구소가 RE100 달성을 위해 올 1~7월 사용한 전력만큼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구매했다고 20일 밝혔다. 8~12월 사용분은 내년 상반기에 추가

KB국민은행, 중소·중견 대상 '우리기업 탄소기업 첫걸음' 이벤트

KB국민은행이 온라인 플랫폼 'KB 탄소관리시스템' 신규 등록하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 탄소관리 첫걸음'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0

[ESG;NOW] 하이트진로 탄소배출량 감축했다고?...생산량 감소로 '착시'

하이트진로가 최근 2년간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9% 감축한 것으로 공개했지만 실제로는 판매량 감소로 인한 착시현상인 것으로 드러났다.하이트진로의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무늬만 친환경?...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급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로 규정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가 실제로는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와 맞먹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

KT 불법 기지국 4개→20개로...소액결제 피해자 더 늘었다

KT가 자사 통신망에 접속해 가입자 불법결제에 이용한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이 20개였던 것으로 전수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불

기후/환경

+

"담배필터 금지해야"...유해물질 못거르고 미세플라스틱만 흡입

담배 필터가 정작 유해물질을 거르는 기능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미세플라스틱만 인체로 흡입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최근 영국 중독연구협회 학술지

"종량제 이것 넣으면 과태료 100만원"...분리배출 '가짜뉴스' 판친다

'10월부터 종량제봉투 단속이 강화된다', '10월부터는 라면봉지 씻지 않고 버리면 10만원 과태료' 등 생활폐기물 분리배출과 관련해 유튜브에 가짜정보

녹색전환연구소 'RE100' 첫걸음...상반기 전력사용분 REC 구매

녹색전환연구소가 RE100 달성을 위해 올 1~7월 사용한 전력만큼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구매했다고 20일 밝혔다. 8~12월 사용분은 내년 상반기에 추가

국제해운 '탄소세' 연기에…기후솔루션 "2050 탄소중립 시계 멈췄다"

국제해운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세계 첫 탄소세 시장 도입이 최종 문턱에서 불발되자, 기후환경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녹색이 사라지는 바다...기후변화로 식물성 플랑크톤 감소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바다에서 녹색이 사라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과 중국 칭화대학 연구팀은 2001~2023년 중·저위도 해

트럼프 어깃장에...수년간 합의한 '해운 탄소세' 물거품되나?

당초 2027년부터 도입할 예정이었던 이른바 '해운 탄소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반대에 부딪혀 1년 이상 연기됐다.유엔 산하 국제해사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