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구글·엔비디아도 주목…'양자컴퓨팅'이 뭐길래?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6 11:24:04
  • -
  • +
  • 인쇄

오는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전자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인공지능(AI)을 이을 차세대 기술로 양자컴퓨팅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빅테크 기업들도 양자 컴퓨팅을 주목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우'를 공개했으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구글과 차세대 양자컴퓨팅 협업을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자컴퓨터란 양자역학적 현상을 이용해 다수의 정보를 동시에 연산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초고속 대용량 컴퓨팅 기술이다. 기존 컴퓨터가 0과 1로 이뤄진 이진법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과 달리 양자컴퓨터는 0과 1의 값이 중첩된 정보 단위인 '큐비트'(qubit)를 활용해 복잡한 계산을 병렬처리하므로 약 30조배 이상 빠른 연산이 가능하다. AI 활성화로 빠른 연산능력이 요구되는 상황에 양자컴퓨터가 AI 기술 발전을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CES에 '양자컴퓨팅' 부문을 신설하고 글로벌 최대 양자 행사인 '퀀텀 월드 콩그레스'와 협력해 특별 프로그램을 새로 마련했다. CTA는 "양자 기술은 단순한 유행어가 아닌 산업을 재편하고 인간의 역량을 확장할 변혁적인 힘"이라며 "양자 기술은 이제 실험실에서 벗어나 주요 산업과 학문 분야를 혁신하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CTA가 꼽은 이번 전시에서 양자 기술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기업은 구글, IBM,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다. 구글은 지난 9일 105개의 큐비트를 탑재한 최신 양자 컴퓨팅 칩 '윌로우'를 공개하며 현존하는 가장 빠른 수퍼컴퓨터 프런디어로도 10셉틸리언(10의 24제곱)년이 걸리는 연산을 단 5분만에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2031년까지 양자 컴퓨터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는 오류율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양자컴퓨팅을 연구해온 IBM은 구글보다 한 달 앞선 지난해 11월에 신형 양자칩 '퀀텀 헤론'을 공개했다. 이는 2021년 출시된 127큐비트급 제품과 비교해 동일 연산 작업시간을 112시간에서 2.2시간으로 대폭 단축하는데 성공한 제품이다. 당시 뉴욕타임스, 로이터, 블로터 등 주요 외신은 "양자 컴퓨팅이 더는 공상과학이 아니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양자컴퓨터의 오류율을 줄여 실용성과 성능을 높이는 움직임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MS는 최근 24개 큐비트의 양자 시스템 오류율을 41.5%에서 9.5%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고, 미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는 32개 큐비트를 탑재한 양자 시스템을 개발해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국내 양자 기술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양자 기술 스타트업 큐심플러스는 CES 2025에 양자 통신용 신호 생성기를 출품해 올해 임베디드(내장형) 기술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제품은 기존 양자 통신 장비에서 필요했던 고비용 하드웨어를 대체해 고속 신호 생성과 정밀 제어를 하나의 시스템에 통합했다. 심사위원들은 큐심플러스의 신호 생성기가 양자 통신 상용화를 앞당길 혁신적인 솔루션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양자 컴퓨팅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조6100억원에서 오는 2034년 약 23조87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아리셀' 판결이 던진 과제

지난해 6월에 발생한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지난 9월 23일에 나왔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위반한 이 회사

'종이제안서' 없앤다...서울시, 지자체 최초 '온라인 평가' 도입

서울시가 제안서 평가를 통해 계약상대자를 결정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에서 '제안서 온라인 평가제도'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제도는 전국 지

경기지역 수출 중소기업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어려워"

여전히 많은 수출기업이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절차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회적 가치 1015억 창출

경기도가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이 지난해 총 1015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지방정부가 특정 정책사업의 환경적·경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기후/환경

+

'2035 NDC' 53~61% 감축안 탄녹위 통과...국무회의 의결만 남았다

2035년까지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2035 NDC)이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는 안으로 굳어지고 있다.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10일 오후 3시 전

[COP30] 개방형 '배출권거래제' 논의...브라질-EU-中 등 연합체 결성

탄소배출권을 사고파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기준이 전세계적으로 통일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앞서 브

10년간 기후난민 2.5억명...절반이 올해 기후재난으로 발생

올해 전세계적으로 1억1700만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10년간 발생한 전세계 기후난민 2억5000만명의 절반에 달한다.기후난민

ICJ “기후방치는 인권침해”… COP30 협상 지형 흔든 판결

국제사법재판소(ICJ)가 국가의 기후변화 방치를 인권침해로 볼 수 있다는 자문 의견을 내놓으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협상에 새

'종이제안서' 없앤다...서울시, 지자체 최초 '온라인 평가' 도입

서울시가 제안서 평가를 통해 계약상대자를 결정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에서 '제안서 온라인 평가제도'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제도는 전국 지

나흘만에 또 '괴물 태풍'...필리핀 230㎞ 슈퍼태풍에 '초토화'

태풍 '갈매기'에 이어 최대 풍속 230㎞/h에 달하는 슈퍼 태풍 '풍웡'이 필리핀을 또 강타했다. 풍웡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봉황(鳳凰)을 뜻하는 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