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지능형 시대의 협력' 주제로 개막...韓 4대그룹 총수 불참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0 12:46:27
  • -
  • +
  • 인쇄

'지능형 시대의 협력'을 주제로 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4박5일 일정으로 20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막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식 일정과 겹치면서 직접 참석은 하지 않은 채 온라인으로 강연하고, 해마다 참석했던 최태원 SK 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들도 이번에는 불참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그간 단골메뉴로 등장했던 '기후변화'를 뒤로 한 채 인공지능(AI) 산업의 급부상을 반영해 '지능형 시대의 협력'를 전세계가 논의해야 할 핵심주제로 잡았다. 하위 의제로 디지털 시대의 경제성장 모델 재구상, 지능형 시대의 산업, 인적 투자, 지구 보호, 신뢰 재건 등이다.

사실 올해 다보스포럼이 가장 주목하는 인물은 재집권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안보, 기후변화 대응, 자유무역 활성화 등 전세계가 해결해야 할 주요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시대'가 다시 도래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3일 온라인을 통해 연설할 예정이다.

올해로 3년째에 접어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최근 휴전을 선언한 이스라엘·하마스간의 전쟁은 지난해 포럼에 이어 올해도 매우 비중있게 다뤄질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헤르조그 대통령,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전략담당 부통령 등 행사에 참석할 분쟁 당사국의 면면은 이런 예상을 뒷받침한다.

올해 55번째 열리는 WEF에는 세계 각국에서 350명가량의 정부 고위 관계자와 900명 이상의 기업 최고경영자(CEO), 학계 및 비정부기구(NFO) 관계자 등 총 2500여명이 참석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유엔 각 기구의 수장, 국제통화기금(IMF)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국제기구의 대표급 인사들도 자리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단체장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장관급에서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탄핵 정국으로 국내 상황이 불안정한 데다 차관이 장관 권한대행을 하고 있는 부처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재계총수들도 대거 불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한꺼번에 불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글로벌 경제불황인데다 참가하는 비용 대비 효과가 적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선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가 참여할 예정이다.

1971년 출범한 다보스포럼은 각국의 저명한 정치인과 기업인, 학자 등이 스위스 그라우뷘덴주 다보스에 매년 1월 모여 세계가 당면한 현안을 토론하는 연례행사다. 다보스포럼에서는 지정학적 갈등의 해소, 기후변화 대응, 다자주의 무역의 복원, 글로벌 격차 해소 등 글로벌 공통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한편 다보스포럼에 앞서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50여명의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올해 미국 경제 성장세'에 대한 심층 인터뷰 결과, 경제학자의 44%가 올해 미국이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유럽 경제에 대해서는 경제학자의 74%가 매우 약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또 글로벌 무역갈등에 대한 기업의 대응방안으로 공급망 재구성, 사업의 지역화, 핵심시장 집중전략' 등을 꼽았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셀트리온, 美에 1.4조 韓에 4조원 투자..."4Q 실적 턴어라운드"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공장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리스크를 털어내고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A+등급' 20곳...올해도 S등급 'O'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CJ제일제당 '빨대없는 스토어' 캠페인...대체소재로 PHA 제안

CJ제일제당이 자원순환사회연대(NGO), CJ푸드빌과 함께 일회용 석유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빨대없는 스토어 만들기(Be Straw Free)' 캠페인을

호텔신라, 친환경 운영체계 구축 나선다

호텔신라의 모든 호텔 브랜드가 친환경 호텔로 도약한다.호텔신라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환경교육재단(FEE;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과 업

KT 새 대표이사 후보군 33명...본격 심사 착수

KT의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이 마감되면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33명으로 확정됐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16일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기후/환경

+

[COP30]"BTS에 영감받아"...K팝 팬들도 '탈탄소화' 촉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케이팝(K-팝) 팬들이 '문화 분야의 탈탄소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K-팝

내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1700톤 쓰레기 어디로?

내년부터 수도권 지역에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시행됨에 따라, 소각장 설비를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경기도와 서울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예기치 못

[COP30] 산림지키는 기후총회에...농업 로비스트 300명 활동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300명이 넘는 농업 로비스트가 몰리자, 원주민과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COP30] AI는 기후위기 해결사? 새로운 위협?

인공지능(AI) 기술이 기후대응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시에 막대한 전기수요를 발생시켜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18일(현

섬에서 새로 발견된 미기록 곤충 55.5% '열대·아열대성'

국내 섬 지역에서 발견된 미기록종 곤충 가운데 약 절반이 열대·아열대성 곤충인 것으로 나타났다.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농촌 기후대응 직불금' 도입되나...기후보험 대상 확대

기후변화로 인해 농작물을 재배하기 적합한 지역이 바뀌는 경우나 기후변화 대응 품종을 도입할 때 직불금을 주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한다.정부는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