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온동물 '양서류' 폭염에 말라간다..."2℃ 오르면 국지적 멸종"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7 17:35:30
  • -
  • +
  • 인쇄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폭염에 양서류들이 말라죽고 있다.

5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의 패트리스 포티에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전세계 양서류의 내열성을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내열성은 양서류의 생리적 시스템이 망가지기 전까지 견딜 수 있는 최대 온도다. 변온동물인 양서류는 외부의 열을 통해 체온을 조절해 서식지의 온도변화에 특히 취약하다.

연구팀은 양서류 524종에서 추정된 2661개의 내열성 데이터를 사용해 5203종의 데이터를 추정했다. 데이터가 없는 종의 내열성도 예측한 것이다.

그 결과, 5203종 중 2%에 해당하는 104종이 이미 그늘진 지상환경에서도 과열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지구 온도가 4℃ 상승하면 7.5%의 종이 열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포티에 박사는 "지구 기온이 2℃만 넘어도 많은 국지적 멸종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적도에 가까운 지역일수록 폭염에 더 취약하다고 보는 이전 연구와 달리, 이번 연구에서는 북반구 온대지역에 서식하는 종이 폭염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티에 박사는 "모든 열대종이 온대종보다 취약하다고 가정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일반적인 추세에서 벗어나 위험에 처한 특정 지역과 종을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티에 박사는 "양서류는 생태계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양서류 개체군의 손실은 곤충 개체군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식물과 동물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양서류는 많은 동물의 먹이가 되며, 양서류의 손실은 다른 많은 종에 연쇄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분한 물과 그늘을 제공하면 많은 양서류가 극심한 더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양서류가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환경을 보호하고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셀트리온, 美에 1.4조 韓에 4조원 투자..."4Q 실적 턴어라운드"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공장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리스크를 털어내고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A+등급' 20곳...올해도 S등급 'O'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CJ제일제당 '빨대없는 스토어' 캠페인...대체소재로 PHA 제안

CJ제일제당이 자원순환사회연대(NGO), CJ푸드빌과 함께 일회용 석유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빨대없는 스토어 만들기(Be Straw Free)' 캠페인을

호텔신라, 친환경 운영체계 구축 나선다

호텔신라의 모든 호텔 브랜드가 친환경 호텔로 도약한다.호텔신라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환경교육재단(FEE;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과 업

기후/환경

+

인도네시아, 국제 탄소거래시장 진입 채비… “재생에너지 52.9GW 확충”

인도네시아가 국가 탄소시장을 국제 기준에 맞춰 정비하며 글로벌 탄소시장에 본격 진입한다.19일(현지시간) 솔라쿼터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인도네

中, 재생에너지 확장에서 미국·EU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

중국이 재생에너지 확장 속도와 규모에서 미국과 유럽연합을 넘어 세계 1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

트럼프 기후정책 후퇴로 전세계 130만명 추가 사망 가능성

미국의 기후정책 후퇴가 전세계적으로 약 130만명의 추가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19일(현지시간) 가디언과 프로퍼블리카의 공동 분석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COP30]"BTS에 영감받아"...K팝 팬들도 '탈탄소화' 촉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케이팝(K-팝) 팬들이 '문화 분야의 탈탄소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K-팝

내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1700톤 쓰레기 어디로?

내년부터 수도권 지역에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시행됨에 따라, 소각장 설비를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경기도와 서울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예기치 못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