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생산감축 목표는 어디로?"…환경부 INC-5.2 대응전략 비판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0 15:53:02
  • -
  • +
  • 인쇄
▲2024년 부산 벡스코에서 끝내 합의에 실패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 ⓒnewstree

유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최종 성안을 위한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속개회의(INC 5.2)가 오는 8월 5~14일 스위스에서 개최하기로 확정된 가운데 플라스틱 생산감축이 아닌 폐기물 관리에 초점을 맞춘 정부의 대응전략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10일 그린피스와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16개 단체로 구성된 플뿌리연대(플라스틱 문제를 뿌리뽑는 연대)는 지난 5일 환경부가 발표한 'INC 5.2 대응 전략'에 대해 "환경부가 폐기물 관리 중심의 전략을 고수하며 생산감축 논의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환경부는 대응전략에 생산감축 목표를 명확하게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INC 5.2는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를 계승한 속개회의로,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대한 전세계적 합의를 하기 위해 열리는 것이다. 당초 이 회의는 올 6~7월쯤 유엔환경계획(UNEP) 본부가 있는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릴 것으로 점쳐졌지만, 최종적으로 8월 5~14일까지 열흘동안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유엔제네바사무소 팔레스 데 나시옹에서 개최하기로 확정됐다.
 
INC-5에서는 플라스틱 생산규제 여부를 비롯해 우려 화학물질의 규제방안, 재원마련 방식 등에서 국가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많은 국가들이 플라스틱 감축에 대해 동의를 표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감축에 크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플라스틱 제품 디자인, 폐기물관리 등의 의제와 대해서는 상당부분 의견수렴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INC-5.2에서는 부산에서 도출된 루이스 바야스 발디비에소 의장의 5차 중재안 등을 토대로 다시금 협약 성안을 위해 논의할 계획이다. 속개회의에서 협상이 마무리되면 2026년도에 열린 전권외교회의에서 협약이 채택될 예정이다.

이에 환경부는 생산자책임재활용(EPR) 제도 등 국내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제도를 바탕으로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와 하나되어(원팀으로) 긴밀히 협력하고 산업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며 속개회의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플뿌리연대는 환경부의 이같은 대응전략에 "폐기물 관리제도보다 생산감축이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은 세계 4위의 플라스틱 생산국으로 2023년 기준 약 1500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했다. 플뿌리연대는 "이만한 양의 플라스틱은 재활용 등 폐기물 관리에 초점을 맞춘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면서 "지금의 플라스틱 발생량이 이어지면 2050년에는 해양에 물고기보다 많은 수준의 플라스틱이 떠다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한국은 우호국 연합 소속이자 직전 INC 회의 개최국으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협약이 본래 취지를 유지하도록 생산감축 목표를 포함한 협약초안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해 플라스틱 생산량을 감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막상 INC-5 개최가 임막해지자 플라스틱 생산감축에 대한 내용을 빼거나 유해화학물질 관리에 대한 조항을 삭제하는 등 협약 초안을 축소시켜 시민단체들로부터 비판받았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ESG;스코어]지자체 ESG평가 S등급 '無'...광역단체 꼴찌는?

우리나라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와 경상남도가 2025년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시장이 수개월째 공석인 대구광역시

철강·시멘트 공장에 AI 투입했더니…탄소배출 줄고 비용도 감소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운영 최적화가 탄소감축과 비용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ESG 전문매체 ESG뉴스에 따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사회봉사단 '국무총리표창' 수상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사회봉사단이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 15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KGC인삼

美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EPR 제도' 확산되나?

미국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이 2026년을 전후로 큰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2일(현지시간) 글로벌 원자재·에너지 전문매체 아

[최남수의 ESG풍향계] 'S' 관리소홀로 위기 맞는 기업들

최근들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나 중대재해 같은 안전사고로 위기를 맞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쿠팡, SK텔레콤, KT, 포스코 등 기업들이 그 주인

기후/환경

+

[날씨] 또 '한파' 덮친다...영하권 강추위에 강풍까지

8일 다시 강추위가 몰려오겠다. 7일 저녁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8일 아침 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전날보다 5℃ 이상, 강원 내륙&m

수도권 직매립 금지 1주일...쓰레기 2% 수도권밖으로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시행되자 수도권 쓰레기의 2%는 수도권 밖으로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수도권에서 생활폐기물

기후위기 '시간'까지 흔든다...극지방 빙하가 원인

기후변화가 날씨와 생태계 변화를 초래하는 것을 넘어, 절대기준으로 간주하는 '시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현지시간) 해외 과

씻고 빨래한 물로 맥주를?…美스타트업의 발칙한 시도

샤워나 세탁을 한 후 발생한 가정용 생활폐수를 깨끗하게 정화시킨 물로 만든 맥주가 등장했다.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수(水)처리 스타트업 '

아보카도의 '불편한 진실'...환경파괴에 원주민 착취까지

건강식으로 주목받는 아보카도가 사실은 생산 과정에서 환경파괴와 원주민 착취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주 생산국인 멕시코에

북반구는 눈폭탄, 남반구는 살인폭염…극단으로 치닫는 지구

현재 지구에서는 폭설과 폭염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극단적인 기후양상을 보이고 있어, 기후위기가 이같은 양극화 현상을 더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