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로 미국 부자된다더니...美무역적자 '역대 최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7 15:38:19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가 미국을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며 고율 관세 정책을 펼쳤지만 이로 인해 200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봤다.

미 상무부는 올 3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1405억달러(약 196조7000억원)로 전월 대비 14%가량 증가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수출은 2785억달러로 전월 대비 0.2% 늘어난 반면 수입은 4190억달러로 전월 대비 4.4% 늘면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을 우려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한 영향이다. 소비재 수입은 전월 대비 225억달러 늘어났고 트럼프 대통령이 품목별 관세 부과를 예고한 의약품 제재의 수입이 전월 대비 209억달러 급증했다.

4월에는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전체적인 수입 감소로 무역수지 적자를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지만 여전히 689억달러(약 96조400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 관세 정책이 미국을 더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는데, 최근에는 관세로 인해 물가 인상과 무역 적자가 이어지자 이를 두고 미국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해 감내해야 할 비용으로 표현하면서 태도를 바꾸고 있다.

지난달 30일 각료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쩌면 아이들이 인형을 30개 대신 2개를 가지게 되겠고, 또 어쩌면 그 인형 2개가 평소보다 더 비싸지겠다"라고 말해 물가 부담 우려를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최근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유한 것처럼 비비 인형 제조사인 마텔이 일부 장난감 가격 인상안을 발표하는 등 관세 영향에 따른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후 관세 정책을 수정하기보다는 국민들이 저렴한 외국산 제품을 포기하고 소비를 절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각료회의 발언에 대해 "난 그냥 그들이 인형을 30개나 필요하지는 않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연필은 5개만 있으면 되지, 250개나 필요하진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가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위해 중국과 무역 적자에 돈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값싼 중국산 제품을 불필요한 물건으로 규정하고, 중국과의 무역 적자를 줄이는 게 당장 소비자 물가가 오르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셈이다.

관세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 변화'에 대중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참모를 지낸 마크 쇼트는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할 것 같다"며 "대통령은 가상화폐로 수십억달러를 벌면서 국민들에게는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과 용품을 줄이라고 요청하는 게 겉보기에 (납득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전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 제러드 번스타인도 "정의하기 어렵고 도달할 수 없을 것 같은 목표를 위해 '생활 수준을 줄여야 한다'고 억만장자들이 말하면 대부분의 미국인이 어떤 느낌일지 상상조차 안 된다"고 꼬집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위한 '도움드림창구'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도움드림창구'를 새롭게 운영한다.KB국민은행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물론 7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

기아, 오토랜드화성 사업장에 PPA 재생에너지 첫 도입

기아가 국내 사업장 중 처음으로 오토랜드화성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체결한

탄소중립 핵심목표 미루더니...英 HSBC도 '넷제로연합' 탈퇴

영국계 글로벌 금융사 HSBC가 은행권의 기후목표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탈퇴한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잇

[친환경 기업] 샴푸바의 시작 '러쉬'..."환경파괴해 수확한 원료 안쓰죠"

"러쉬의 모든 활동은 브랜드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실천하는 과정이다."러쉬코리아의 박원정 윤리이사(에틱스 디렉터)의 말이다. 에틱스 디렉터는 세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기후/환경

+

감사원 "온실가스 감축 안하면 2080년 폭염사망 30배...정부, 대응해야"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기후보건 영향평가'가 미래 예측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는 감사원의 지적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예산 부족 등을

"2035 NDC, 청년·여성 등 기후위기 당사자 목소리 반영해야"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 과정에서 청년·여성 등 기후위기 당사자의 참여와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전문가 중

올 상반기 배출가스 차량 8만대 환경부 '리콜' 대상

환경부가 2025년 상반기 결함시정(리콜) 승인 현황을 집계한 결과, 5개 자동차 제작·수입사에서 51차종 8만 2537대의 차량에 대해 의무적 결함시정을

李대통령 이어 환경장관 후보자도..."연내 탈플라스틱 로드맵 마련"

이재명 대통령에 이어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도 연내 탈플라스틱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김성환 장관 후보자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

석탄재 투기로 식수·바다 몽땅 오염...한전 석탄발전소에 필리핀 지역민 '분통'

한국전력공사가 필리핀에서 운영하는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호흡기 질환과 어획량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기후

기후변화로 커지는 작물...당 함량 높지만 영양소는 부족해져

기후변화로 이산화탄소가 높으면 작물이 크게 자라면서 당함량은 높아지지만 영양성분은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인한 탄소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