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중국발 소액물품에 대한 관세를 120%에서 54%로 내린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춤했던 테무와 알리 등 중국쇼핑몰 구매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4일(현지시간)부터 중국에서 수입되는 소액소포에 대한 관세를 120%에서 54%로 절반 이상 내리고, 최소 수수료를 100달러로 유지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12일 승인했다.
이같은 조정은 전날 미국과 중국이 관세 보복조치를 철회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미중은 무역협상을 통해 상호관세를 향후 90일간 각각 115%포인트(p) 낮추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미국의 보잉 항공기 인도·주문 조치도 해제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발 800달러 미만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해주던 '소액면세제도'(de minimis)를 5월 2일부터 폐지하고 12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중국이 관세를 회피하고자 소액면세제도를 악용했으며, 펜타닐 등 마약 밀반입 통로로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에서다.
당시 관세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은 미국 내 소비자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쉬인은 일부 상품 가격을 최대 377%까지 올렸고, 테무도 수입 수수료를 별도 부과했다.
하지만 이번 관세 인하 조치로 중국발 소액물품에 소비자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다만 면세되던 때에 비해 여전히 54%라는 높은 관세가 부과되는 상황이어서 미국 소비자가 체감할 수준의 수수료 인하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