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전세계 청소년 5억명 비만이나 과체중"...원인은?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1 12:16:18
  • -
  • +
  • 인쇄
2030년에 이르면 전세계 청소년 가운데 5억명이 비만이거나 과체중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랜싯(The Lancet) 청소년 건강 및 복지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 30년간 10~24세 청소년의 과체중 및 비만률이 2배 이상 늘었고, 이 추세로 가면 2030년에 4억6400만명의 청소년이 과체중이나 비만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5년 대비 1억4300만명 증가한 수치다.

지난 30년간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저소득 및 중간소득국가(LMIC)의 청소년 과체중 및 비만 증가율이 특히 높았다. 중국과 인도, 수단 등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일부 국가에서는 무려 8배 증가했다.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 살고 있는 청소년은 전세계 인구의 24%에 달한다. 2100년에 이르면 전세계 청소년의 85%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거주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청소년 비만률이 증가하는 원인은 탄산음료와 설탕이 첨가된 우유, 에너지음료 등 가당음료(설탕이 첨가된 음료)의 과잉섭취로 꼽힌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설탕 섭취량이 100g 증가할 때마다 국가의 평균 과체중 발생률이 3%포인트(p)씩 증가했다. 청소년은 가당음료에 더욱 취약하다. 2018년 전세계 청소년의 가당음료 소비는 어린이나 성인보다 2~3배 높았다. 전세계 청소년의 54%가 하루에 한 번 이상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섭취하고 있었다.

▲1990-2021년 청소년 과체중 및 비만 증가율 (자료=랜싯 보고서)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들이 빈곤과 소득불평등, 인종차별과 차별이 만연한 국가에서 성장하고,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로 매우 불평등한 상황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고서는 짚었다. 그러나 현재 청소년 건강복지에 대한 관심은 부족한 상황이다. 2016년~2021년까지 청소년 건강을 위한 특별기금은 전체 보건 개발 원조의 2.4%에 불과했다. 특히 비만 증가율이 가장 높고 가난한 지역의 청소년은 영양가 있는 음식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기후변화로부터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대기·수질·토양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청소년들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연평균 지구 온도가 0.5°C 이상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세상에서 평생을 살아갈 최초의 세대다. 전세계 거의 모든 청소년은 이미 적어도 하나 이상의 기후재난에 노출됐다. 

세계비만연맹(WOB)의 요한나 랄스톤 최고경영자는 "전세계 청소년의 건강이 식량 및 건강시스템의 실패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만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과도한 가공식품을 포함해 해로운 제품이 넘쳐나는 환경과 젊은이를 보호하지 못하는 정책의 결과"라며 "정부는 건강한 식품과 건강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가 건강 전략에서 청소년 복지를 우선시하기 위해 긴급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랜싯(The Lancet) 5월 20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金총리 "태양광·풍력 대폭 확대…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탄녹위 주최 콘퍼런스에 참가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전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22

상가 셔터가 작품으로 변신...KCC, 5명 작가와 을지로에 '셔터아트'

최근 젊고 힙(Hip)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힙지로'로 불리우는 을지로가 KCC의 컬러로 물들고 있다. KCC는 '셔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을지로 일

신한은행, 한국형 녹색채권 1000억원 발행..."녹색수송 사업에 투입"

신한은행은 22일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한국형 녹색채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포스코이앤씨 감전사고 外근로자 8일만에 깨어나..."음식물도 섭취"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연장 공사현장에서 감전을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던 30대 미얀마인 근로자가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이다.21일 연합뉴스에 따르

쿠팡 물류센터 50대 근로자 사망...쿠팡 산재로 번질까 '화들짝'

연일 35℃에 달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1일 연합

기후/환경

+

아마존 보호해제...브라질 '콩 모라토리엄' 19년만에 중단

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콩 모라토리엄'을 19년만에 중단하면서 아마존 열대우림이 파괴될 위기에 처했다.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브라질

'나무' 심는 지역에 따라 온도 낮추는 '냉각효과' 다르다?

열대지방에 나무를 심으면 다른 지역에 비해 이산화탄소 흡수 및 기후완화 효과가 훨씬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우주 태양광' 무탄소 전력의 대안?..."유럽 재생에너지 80% 대체 가능"

정지궤도 위성에서 수집한 태양광(SBSP)으로 전력을 생산하면 유럽지역 재생에너지의 80%를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우주 태양광'이 무

트럼프, 폐쇄 예정인 석탄발전소 강제 재가동...비용은 소비자몫

재생에너지를 배척하고 화석연료를 지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폐쇄 예정이던 석탄발전소를 강제로 재가동시켰다.20일(현지시간

경기도 시군과 기후위기 공동대응 위해 ‘기후소통 한마당' 개최

경기도가 시군과 기후위기를 공동대응하기 위해 22일 '기후소통 한마당'을 개최했다. 기후위기 대응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기후정책 실행력 제고 방안

되살아난 태풍 '링링' 日 규슈 강타...우리나라 영향은?

열대저압부로 소멸할 것으로 예상했던 제12호 태풍 '링링'이 세력이 되살아나 일본 남쪽지역을 강타하기 시작했다.일본 기상청과 현지언론에 따르면 '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