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난 피해는 젊은세대의 몫..."15억명이 폭염에 노출될 수도"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8 11:59:06
  • -
  • +
  • 인쇄
▲경북 의성군 어린이집 원생들이 경북 산불 이재민에게 전달할 카네이션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젊은세대들은 폭염과 홍수, 가뭄, 산불, 흉작 등의 기후재난을 겪을 위험성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벨기에 자유대학 빔 티에리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1.5°C까지 상승할 경우 전세계적으로 젊은세대 8억5500만명이 평생 폭염에 노출되고, 3.5°C까지 상승할 경우에 15억명이 전례없는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팀은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1.5℃와 2.5℃, 3.5℃ 상승하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대입해 세대별로 극한기후를 경험하게 될 위험을 평가했다.

보고서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대비 1.5°C로 제한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2020년에 태어난 젊은 세대의 52%는 전례없는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1960년에 태어난 세대의 경우 불과 16%만이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구통계 데이터를 사용해 기후재난을 겪을 인구수를 예측한 결과에서도 기온이 상승할수록 극한기후의 피해를 보는 젊은세대들의 숫자는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세대일수록 기후재난을 마주할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2100년까지 지구 온난화가 3.5°C에 도달하면, 폭염은 92%, 흉작은 29%, 홍수는 14%로 증가할 것으로 나타난다. 폭염이 가장 많은 젊은 세대에게 영향을 미치겠지만 홍수, 가뭄, 산불, 흉작, 열대성 저기압 등 극단적인 기후변화도 수억명의 젊은 세대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1.5°C 기온 상승 시나리오에 따르면 2025년에 5~18세인 미래세대 1억1900만명이 평생 산불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3.5°C 시나리오에 따르면 1억4700만명이 평생 산불에 노출될 수 있다.

티에리 교수는 "기후재난에 따라 피해를 겪는 인구 규모는 다르지만, 동일한 패턴이 있다"며 "젊은 세대일수록, 지구 온도가 상승할수록, 기후재난에 평생 노출되는 비율이 커진다"고 밝혔다. 

또 연구팀은 전세계 빈곤지역의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젊은세대들이 극심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온실가스 감축을 시행한다면, 2020년에 태어난 취약지역 젊은세대 95%는 평생동안 전례없는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취약지역에 살지 않는 젊은세대라고 해도 78%가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국가 내 인구이동이나 출산·사망률 추세같은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 등 몇 가지 한계가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미래세대를 보호하기 위한 온실가스 배출 감소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5월 7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밥도 못 먹고 일해"...런던베이글뮤지엄 10대 과로사 의혹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과로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직원은 지난 7월 숨졌는데 사

[APEC]전세계 유통기업들 '경주선언' 채택...'AI·친환경' 협력

전세계 유통기업 리더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되는 경주에서 모여 'AI·친환경·국제표준'을 미래 유통산업 발전을

하나금융, 시니어 일자리 창출 위한 도시락 제조시설 개소

하나금융그룹이 광주광역시 광산구와 함께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반찬 도시락 제조시설 '한 끼를 채우는 행복 담:다'를 개소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百, 울릉도·독도 자생식물 종자 35종 시드볼드에 기탁

현대백화점이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울릉도·독도의 생물다양성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민간기업 최초로 '백두대간 글로

이재상 하이브 대표 "K팝 넘어 K컬처로…글로벌 성장 선순환 이룰 것"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가 전세계 청년세대에게 K팝 방법론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전역에 '문화·경제적 선순환 모델'을 구축해 나갈 청사진을 제

기아, 전기 PBV 'PV5' 택배차량으로 본격 공급한다

내연기관 중심의 택배 차량들이 친환경 전기차량으로 전환된다. 기아는 자사의 친환경 전동화 모델인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

기후/환경

+

"목표만 있고 시간표는 없는 NDC...연도별 감축 로드맵 의무화해야"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모두 연도별 감축경로를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정

AI로 기후변화에 강한 도시상권 찾아준다

인공지능(AI)이 기후변화에 강한 도시상권을 찾아내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와

[APEC]전세계 유통기업들 '경주선언' 채택...'AI·친환경' 협력

전세계 유통기업 리더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되는 경주에서 모여 'AI·친환경·국제표준'을 미래 유통산업 발전을

"1.5°C 목표 실패...아마존이 사바나될 것"...유엔 사무총장의 경고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파리에서 전세계 정상들이 모여 합의한 '지구평균기온 1.5℃ 억제하자'는 목표는 이미 실패로 돌아갔다는 판단이

기후변화로 해양자본 갈수록 훼손...WEF "해양경제 붕괴 막아야"

세계경제포럼(WEF)이 기후변화와 오염으로 해양경제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27일(현지시간) WEF가 공개한 보고서 '해양경제가 지속가능한

[날씨] 첫서리·첫얼음에 가을이 '꽁꽁'...추위 언제 풀리나?

갑자기 추위가 몰려오면서 첫서리가 내리고 얼음까지 얼었다. 가을에 찾아온 때이른 추위는 오는 29일 낮에 물러날 전망이다.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