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젊은세대들은 폭염과 홍수, 가뭄, 산불, 흉작 등의 기후재난을 겪을 위험성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벨기에 자유대학 빔 티에리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1.5°C까지 상승할 경우 전세계적으로 젊은세대 8억5500만명이 평생 폭염에 노출되고, 3.5°C까지 상승할 경우에 15억명이 전례없는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팀은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1.5℃와 2.5℃, 3.5℃ 상승하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대입해 세대별로 극한기후를 경험하게 될 위험을 평가했다.
보고서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대비 1.5°C로 제한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2020년에 태어난 젊은 세대의 52%는 전례없는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1960년에 태어난 세대의 경우 불과 16%만이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구통계 데이터를 사용해 기후재난을 겪을 인구수를 예측한 결과에서도 기온이 상승할수록 극한기후의 피해를 보는 젊은세대들의 숫자는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세대일수록 기후재난을 마주할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2100년까지 지구 온난화가 3.5°C에 도달하면, 폭염은 92%, 흉작은 29%, 홍수는 14%로 증가할 것으로 나타난다. 폭염이 가장 많은 젊은 세대에게 영향을 미치겠지만 홍수, 가뭄, 산불, 흉작, 열대성 저기압 등 극단적인 기후변화도 수억명의 젊은 세대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1.5°C 기온 상승 시나리오에 따르면 2025년에 5~18세인 미래세대 1억1900만명이 평생 산불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3.5°C 시나리오에 따르면 1억4700만명이 평생 산불에 노출될 수 있다.
티에리 교수는 "기후재난에 따라 피해를 겪는 인구 규모는 다르지만, 동일한 패턴이 있다"며 "젊은 세대일수록, 지구 온도가 상승할수록, 기후재난에 평생 노출되는 비율이 커진다"고 밝혔다.
또 연구팀은 전세계 빈곤지역의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젊은세대들이 극심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온실가스 감축을 시행한다면, 2020년에 태어난 취약지역 젊은세대 95%는 평생동안 전례없는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취약지역에 살지 않는 젊은세대라고 해도 78%가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국가 내 인구이동이나 출산·사망률 추세같은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 등 몇 가지 한계가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미래세대를 보호하기 위한 온실가스 배출 감소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5월 7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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