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자력 4배 확대...규제완화에 '방점' 안전성은 '뒷전'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6 13:54:16
  • -
  • +
  • 인쇄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원자력 산업 재건을 위한 행정명령 4건에 서명했다. (사진=APNews)

미국 정부가 2050년까지 원전 발전용량을 4배 늘리기 위해 신규 원자로 인허가를 18개월 이내로 단축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미국 원자력 산업 재건을 위한 행정명령 4건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의 핵심은 원자력규제위원회(NRC) 개편, 에너지부 산하 시험 절차 간소화, 연료 공급망 강화, 산업기반 재건 등이다.

원전 설계 및 운영 인허가를 담당하는 NRC는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와 협력해 내부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도 시행하게 된다. 원전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 그만큼 인력이 필요없다는 계산에서 인력감축을 실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행정명령에는 신규 원자로 인허가를 18개월 이내에 완료하고, 기존 원전의 운전연장 신청도 1년 이내에 처리하도록 했다. 또 에너지부는 향후 차세대 원자로에 대한 실증 및 시험 절차를 간소화하고, 국립연구소뿐 아니라 민간부지에서도 운전을 가능하게 한다. 첫 실증 목표는 2026년 7월까지 3기 원자로가 임계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다.

연료 공급망과 관련해서는 고농축우라늄(HEU), 고농도 저농축우라늄(HALEU), 삼중수소 생산용 재고 확보 등을 포함한 전 주기체계 강화를 지시했다. 현재 미국은 우라늄 농축과 가공에서 러시아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이를 '국가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산 핵연료 확보와 연방토지 내 신규 원전 건설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폐쇄된 원전 부지를 군 기지의 전력 자립 허브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국방부와 에너지부는 전력망이 취약한 기지를 중심으로 해당 가능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또한 사용된 핵연료 및 재처리물의 재활용 가능성 평가와 장기 관리 방안도 마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50년까지 원전 발전용량을 현재 100GW에서 400GW로 확대하겠다"며 "원자력은 안전하고 깨끗해 소형 원자로부터 대형 원자로까지 다시 세계 최고로 도약할 것"이라 말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원전 설비용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규 건설은 수십년째 지지부진하다. 최근 조지아주 보글 원전에서 완공된 2기는 당초 계획보다 7년 이상 늦어졌고, 예산은 170억달러 이상 초과됐다. 차세대 원전 개발을 준비중인 민간기업들은 그간 NRC의 과도한 규제가 혁신을 가로막았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전문가들은 독립 규제기관인 NRC의 권한 약화가 오히려 안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자연합회의 에드윈 라이먼 박사는 "안전을 우선하지 않으면 원자력 산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NRC가 이미 심사기간 단축 등 내부 개혁을 진행 중인 만큼, 무리한 조직 개편이 오히려 승인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가로 인한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러시아와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에너지부는 와이오밍주 케머러(Kemmerer) 등에서 신규 원전 건설 가능 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경기 용인 '탄소중립의 숲' 조성 기념식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16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묵리에서 '탄소중립의 숲' 조성 기념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KCC글라스, 에코바디스 ESG평가 최고등급 '플래티넘' 획득

KCC글라스는 글로벌 조사기관인 에코바디스(EcoVadis)의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상위 1% 기업에만 부여되는 최고등급인 '플래티넘(Platinum)' 등급을 획득했다

'노동절' 법정 공휴일이지만 '대체휴일' 못쓴다...이유는?

올해부터 법정 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은 다른 공휴일처럼 대체휴일을 적용할 수 없다.16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대부분의 정부부처에서 5월 1일 노

'한전기술지주' 6월에 출범...초대 대표이사 공모 돌입

한국전력이 올해 6월에 출범 예정인 '한전기술지주 주식회사(가칭)'의 초대 대표이사를 오는 5월 4일까지 공개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한전기술지주는

셀트리온, S&P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톱1%'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 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SA)'에서 생명공학(Biotechnology) 부문 '톱 1%'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5일

'생산적 금융' 덩치 키우는 우리銀...K-방산에 3조원 투입

수출입 기업에 3조원의 생산적 금융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우리은행이 이번에는 K-방산에 3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우리은행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본

기후/환경

+

"2100년이면 '대서양 순환' 58% 약화"…영화 '투모로우' 현실되나

지구 기후와 해양 생태계 유지에 필수 요소인 '대서양 자오선 연전 순환(AMOC)' 시스템이 2100년까지 최대 58% 약화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AMOC는

과기부,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에 3.4조원 푼다

정부가 올해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에 총 3조4217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2조9984억원보다 14.1% 늘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

4월인데 28℃ '심상치 않은 날씨'...역대 최악 여름 오려나

4월부터 기온이 오르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다.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와 계절 붕괴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올여름이 역대급 폭염으로 이어질

日 실증하는데 韓 계획도 없다...'철강 탈탄소' 격차 벌어진다

일본은 '철강 탈탄소' 실증에 돌입했는데 우리는 아직 계획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갈수록 더 벌어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

사라지는 아프리카 숲...탄소흡수원에서 배출원으로 전락

아프리카 숲이 더 이상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 못하고 '탄소배출원'으로 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레스터·셰필드·에든버러대

"기후목표 달성에 54~58조 필요한데...정부 예산 年 20조 부족"

정부가 기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연간 54조~58조원의 기후재원을 조성해야 하지만 정부가 투입하는 기후재정 규모는 연간 약 35조원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