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4% "국민연금 석탄발전 투자 줄여야 한다"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4 10:08:06
  • -
  • +
  • 인쇄
▲ 지난 4월 출범한 시민사회 연대체 '국민연금기후행동' (사진=국민연금기후행동)

우리나라 국민 44%가 국민연금이 석탄발전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기후행동 연대체의 기후솔루션은 '기후변화·에너지 국민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44%가 국민연금이 석탄발전 투자를 '축소'(완전 중단+점진적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24일 밝혔다. 투자를 '확대'(필요시 확대+적극적 확대) 해야 한다는 응답은 24.7%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기후솔루션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 4월 18~28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석탄발전 투자 '축소'에 찬성한 응답자들은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23.2%)과 '미래 에너지 전환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투자 리스크'(22.0%), '환경오염과 대기질 악화 우려'(20.9%)를 이유로 꼽았다.

반면 석탄발전 투자 확대에 찬성한 응답자들은 '에너지 수급 안정성 및 신뢰도 향상'(22.9%),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18.9%), '석탄의 비용 경쟁력'(17%) 등을 이유로 들었다.

기금 운용시 '수익성' 만큼이나 '국민적 공감과 합의'와 'ESG' 책임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응답이 나왔다. 국민연금이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수익성'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비율(40.5%)이 1순위였지만 '국민적 공감과 합의'(30.1%)와 'ESG'(22.8%)가 중요하다는 비율을 합한 것(52.9%) 보다는 낮게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국내외 자본시장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석탄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은 운용자산 12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3위 공적 연기금이자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다. 그러나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10위 안에 드는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삼성전자 등에 지난해 3월 기준 39조522억원을 투자했다. 엑슨모빌, 쉘, BP 등 전세계 화석연료 대기업에도 지난해 2월 기준 4조1941억원을 투자해 2020년 보다 5.3배 늘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24년 12월 탈석탄 선언 3년여 만에 석탄채굴·발전 기업에 대한 투자제한 전략을 도입했다. 그러나 석탄 기업의 기준을 '석탄 관련 매출 50% 이상'으로 설정해 글로벌 연기금 대비 완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국내 기업에 과도한 유예기한을 주는 등 실효성 없는 대책을 내놓아 '그린워싱'에 불과한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종오 사무총장은 "국민연금 금융배출량의 상당 부분이 화석연료 및 철강 등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에 대한 주식 및 채권투자를 통해 발생한다"며 "국민연금이 금융배출량 감축을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기후친화적으로 재조정하거나 적극적인 기후행동으로 화석연료 기업들의 에너지 전환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솔루션 기후금융팀의 황보은영 연구원은 "국민연금은 기후 변화를 중점관리사안으로 지정하고 지난해 말 석탄투자 제한전략을 발표하는 등 기후 리스크에 대응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해외 주요 연기금과 비교하면 규모나 실효성, 투명성 측면에서 분명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 美에 1.4조 韓에 4조원 투자..."4Q 실적 턴어라운드"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공장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리스크를 털어내고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A+등급' 20곳...올해도 S등급 'O'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CJ제일제당 '빨대없는 스토어' 캠페인...대체소재로 PHA 제안

CJ제일제당이 자원순환사회연대(NGO), CJ푸드빌과 함께 일회용 석유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빨대없는 스토어 만들기(Be Straw Free)' 캠페인을

호텔신라, 친환경 운영체계 구축 나선다

호텔신라의 모든 호텔 브랜드가 친환경 호텔로 도약한다.호텔신라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환경교육재단(FEE;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과 업

KT 새 대표이사 후보군 33명...본격 심사 착수

KT의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이 마감되면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33명으로 확정됐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16일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전북도, 다회용기 민간사업자 모집

전북특별자치도가 '2026 다회용기 사용 촉진 지원사업'을 수행할 민간 사업자를 오는 12월 24일까지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이는 자원 순환을 목표로 도

기후/환경

+

[COP30] AI는 기후위기 해결사? 새로운 위협?

인공지능(AI) 기술이 기후대응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시에 막대한 전기수요를 발생시켜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18일(현

섬에서 새로 발견된 미기록 곤충 55.5% '열대·아열대성'

국내 섬 지역에서 발견된 미기록종 곤충 가운데 약 절반이 열대·아열대성 곤충인 것으로 나타났다.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농촌 기후대응 직불금' 도입되나...기후보험 대상 확대

기후변화로 인해 농작물을 재배하기 적합한 지역이 바뀌는 경우나 기후변화 대응 품종을 도입할 때 직불금을 주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한다.정부는 19

韓 기후대응지수 63위로 또 '꼴찌' 수준...잃어버린 3년의 결과?

우리나라의 기후대응 지수가 전세계 63위를 기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또 '꼴찌' 수준을 기록했다.18일(현지시간) 공개된 '기후변화대응지수'(CCPI, Climate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A+등급' 20곳...올해도 S등급 'O'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COP30] '합의문' 초안 나왔다...탈탄소 격차해소·기후재원 마련 '관건'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의 합의문 초안이 공개됐다.18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G1과 AP·로이터통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