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와 춘천에 이어 경기도에서도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출현했다. 지난해보다 한달 이상 빠르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주요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화성시 동탄에서 올해 처음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발견 시점은 6월 셋째주로, 지난해 7월 다섯째주보다 한 달 이상 빠르다. 다만 채집된 개체에서는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3월 27일 제주도와 전라남도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채집된 사실을 확인하고,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후 대구에서는 6월 3일, 강원도 춘천에서는 6월 넷째주에 각각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확인됐다. 지역별로 출현 시기가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이른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는 수원시, 화성시와 함께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기후변화대응 감염병 매개모기 감시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개모기의 출현 시기와 병원체 감염 여부를 주기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모기의 출현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어 감시와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도내 일본뇌염 환자 수는 2022년 4명, 2023년 5명, 2024년 8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은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만, 일부는 고열, 발작, 경련, 혼수상태 등 심각한 신경계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사망률은 약 20~30%에 달한다. 회복하더라도 30~50%는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일본뇌염 유행 지역으로의 여행 예정자, 생후 12개월 이상 소아, 면역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 등은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야외활동 시에는 긴 옷을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개인 방역수칙도 함께 지켜야 한다.
김명길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조사팀장은 "장마와 고온이 겹치면서 모기 개체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도민의 감염병 예방을 위한 홍보와 방역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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