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의 ESG풍향계] 삼성전자vsTSMC...ESG 성적은?

최남수 서정대 교수 / 기사승인 : 2025-08-07 12:04:39
  • -
  • +
  • 인쇄
 (AI 이미지)

세계 최상위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TSMC.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최강자이고 TSMC는 파운드리 1위 기업이다. 이들 두 기업은 글로벌 선두권 기업인 만큼 ESG 경영에서도 모범을 보이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 실제는 어떨까?

두 기업은 ESG 평가등급에서 우수한 수준에 랭크돼 있다. 다만, TSMC가 삼성전자보다는 등급이 한 수 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KnowESG가 ESG 평가기관의 등급을 종합해놓은 내용을 보면, MSCI 등급은 TSMC가 AAA로 삼성전자의 AA보다 높다. LSEG 평가 점수도 TSMC가 77점으로 삼성전자(75점)를 웃돌고 있다. 하지만 서스테이널리틱스 점수는 삼성전자가 19.6점으로 TSMC 14.2점보다 높다. 2대1로 TSMC가 우세한 편이다.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두 기업이 각각 내놓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비교해보면 ESG 경영에 접근하는 두 회사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먼저 중대성 평가를 통해 선정된 ESG 경영의 주요 이슈를 살펴보자. 삼성전자가 꼽은 이슈는 가후변화 및 에너지, 수자원, 자원순환 및 폐기물, 임직원(근로조건), 공급망, 정보보호 및 보안, 제품 품질 및 안전, 윤리경영 등 8개다. 이에 비해 TSMC는 지속가능한 공급망, 기후 및 에너지, 인재 유치 및 유지, 인재개발, 혁신관리, 물 스튜어드십, 순환자원, 공기오염 통제, 제품 품질, 안전 및 보건, 인권, 사회적 영향, 고객 관계, 다양성 및 포용성 등 14개를 주요 이슈로 삼고 있다. TSMC가 더 광범위한 주제를 관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TSMC는 이 14개 이슈별로 2030년 달성 목표를 구체화해놓고 있어 상대적으로 더 체계적으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문별로 양사의 ESG 경영을 비교해보자. 먼저 환경경영. 삼성전자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정한 데 비해 TSMC는 탄소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전체를 고려한 넷제로를 지향하고 있다. 탄소중립(또는 넷제로) 시기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와 TSMC 모두 2050년으로 같다. RE100 달성 시기는 TSMC가 2040년으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2050년)보다 10년 빠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TSMC와 다른 점은 기후변화 관련 지표를 경영진의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해 성과에 연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조직 및 임원 평가에 온실가스 감축 실적, 재생에너지 전환, 폐기물 재활용 실적 등을 포함시키고 있다. 그만큼 실행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음은 공급망 관리. ESG 경영의 성패가 협력업체의 적극적인 참여 여부에 달려 있는 만큼 양사 모두 공급망을 세밀하게 관리하고 있다. 차이점은 TSMC가 세부 과제별로 2030년 달성 목표를 정해 촘촘하게 공급망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데 비해 삼성전자는 1차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2차 협력업체까지 관리대상에 넣고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TSMC가 세운 2030년 협력업체 관리 목표에는 탄소배출 30% 감축, 에너지 소비 1500GWh 절감, 물 사용량 1억5000만 톤 축소, 폐기물 배출량 42% 감축이 포함돼 있다. 또 협력업체들이 광물 100%를 환경 훼손이나 인권침해 없이 책임있게 조달하고 1차 협력업체 전체가 다양성 및 포용성(DEI) 정책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다.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달성할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다른 기업에서 잘 볼 수 없는 TSMC 정책의 특징이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큰 틀에서의 제도 운용에 역점을 두고 있다. 강제노동 방지 등을 담은 협력업체 행동규범을 명문화한 다음 거래 기본계약서에서 이를 준수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또 신규 거래업체를 선정할 때 환경안전, 노동인권, 부패 방지 등 6개 영역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특히 노동인권 상황을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 강제노동 방지와 관련해서는 동일한 위반이 반복되면 거래중단 조치까지 취한다는 방침이다.

DEI 정책의 경우 삼성전자는 담당 사무국을 별도로 둬 그만큼 이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임원 및 간부의 여성 비율은 삼성전자가 TSMC보다 높다.(2023년 기준 임원 삼성전자 7.3%, TSMC 5.9%). 하지만 향후 목표는 TSMC가 더 전향적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여성임원 비중을 2022년 기준(6.9%) 2배 이상 수준으로 올리기로 한 반면 TSMC는 20% 이상을 목표치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는 ESG 경영에서 서로 차별화된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TSMC는 혁신 관리를 중대 이슈로 선정하고 매출의 8.5%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는 것을 2030년 목표로 공표해놓고 있다. 이와 함께 인재 관련 정책도 중시해 이직률을 10% 미만으로 낮추고, 직원의 계속 근무 비율을 95% 이상으로 올리며,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직원 비율을 9% 밑으로 떨어뜨리겠다는 세부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ESG 경영 성과를 임직원의 보상에 연계하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준법과 윤리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상대적 강점이다.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반도체 시장에서의 맞수인 삼성전자와 TSMC는 ESG 경영에서도 유사한 점과 다른 점을 드러내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TSMC의 접근 방식이 상대적으로 더 구체성과 적극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ESG 경영에 개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국ESG기준원의 평가에서 삼성전자의 2024년 등급은 중상위권인 B+에 머물고 있다. 한국의 대표기업이자 글로벌 톱 기업인 삼성전자의 ESG 성적표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ESG가 이제는 기업 경영의 핵심 축으로 부상한 만큼 삼성전자가 이 영역에서도 '역할모델'로 변신해 ESG 경영을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 최남수서정대 교수 nschoi@seojeong.ac.kr  다른기사보기
  • 현 서정대 교수/더이에스지연구원장/전 YTN 대표/ 전 MTN 대표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날씨] 무거운 눈이 '펑펑'...이번에 '습설'이 닥친다

첫눈에 폭설로 시작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많은 양의 '습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무거운 눈이어서 많은 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