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막았더니 가계대출 '쑥'…은행권, 대출 총량 조절에 '골머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1 12:38:54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이후 주춤했던 가계대출이 이달들어 1주일동안 2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절반으로 줄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은행권은 총량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0조8845억원으로 758조9734억원이었던 7월 말에 비해 오히려 1조9111억원 늘었다. 하루평균 약 273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6·27 대출 규제 직후 꺾였던 7월(하루 약 1335억원) 증가세보다 2배 많았다.

이처럼 8월들어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은 신용대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달 1~7일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주일 사이에 1조693억원으로 하루평균 1528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같은시기 주택담보대출은 7월 증가세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하루평균 5796억원 늘었다.

금융권은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난 원인으로 최근 주식시장 호황과 공모주 청약으로 인한 '빚투'로 지목했다. 이달초 바이오·정밀화학 분야의 기업들이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는데, 청약 증거금을 마련하기 위한 신용대출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달들어 공모주 청약에 각 3~13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또 6·27 대출 규제 이전 주택계약 관련 잔금 대출 등의 실행과 규제 후속 조치로 금융당국의 추가 대출 제한을 예상한 이들의 선수요가 반영돼 신용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다양한 이유로 가계대출이 무서운 기세로 늘어나자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을 줄이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은행들은 올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을 기존 목표 대비 절반으로 줄이라는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집중적으로 줄이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교육세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전체적인 가계대출과 이자수익을 절제해야 하는데, 되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은 이미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접수를 일제히 막는 등 가계대출 총량 조절에 나섰다. 하나은행·NH농협은행·신한은행의 대출모집인은 현재 9월 실행 예정인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실행 시점에 상관없이 아예 대출모집인의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일부 모집인이 "규제 전에 서둘러 대출받으라"는 식으로 소비자를 부추긴다는 지적 때문이다. 또 신한은행의 경우 10월까지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소유권 이전 등 조건부 전세대출을 내주지 않기로 했고, 1주택 이상 보유자의 전세대출 등도 전국 단위에서 막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대출 절벽까지 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주담대 모기지보험을 제한해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 조기 상환을 유도하는 등 비가격적 조치를 중심으로 다양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아름다운가게, 유산 기부하면 세액공제법 '지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유산기부 세액공제법'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유산기부 세액공제법은 상속 재산의 10% 이상을 기부하

삼립 시화공장 또 '산재'...노동자 2명 손가락 절단

삼립 시화공장에서 또 노동자가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경찰에 따르면 10일 0시 19분경 경기 시흥시 소재 삼립 시화공장에서 근로자 2명의 손가락

시중은행들 생산적 금융 '잰걸음'…지역과 첨단산업에 투자확대

부동산 대출 중심이던 시중은행들이 지역산업 발전과 인공지능(AI), 그리고 첨단산업 등 생산적 금융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투자경쟁에

SKT, ESG 스타트업 육성하는 '스케치포굿' 참여기업 모집

SK텔레콤이 차세대 ESG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SKTCH for Good(스케치포굿)'을 론칭하고 참여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

서울시 기후대응 '엉망'...'생태·사회' 지표 대부분 '낙제점'

서울의 대기질과 생물다양성 자원, 재생가능한 깨끗한 물, 에너지 생산, 폐기물 현황 등 렌즈를 분석한 결과 총 41개 지표 가운데 33개가 기준치에 미달

용기 디자인 살짝 바꿨더니...동원F&B, 플라스틱 사용 14톤 절감 기대

동원F&B 동원식품과학연구원은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위해 지난 50여년간 사용해왔던 식용유 용기의 서포트링 디자인을 '12각 돌출 구조'로 개선했

기후/환경

+

올해 극단적 기상 징조?...3월 세계 해수면 온도 '역대 2위'

전세계 바다 온도가 심상치 않게 상승하면서 올해 극단적 기상이 잦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해수온 상승이 엘니뇨 전환 신호로 해석

"132년만에 가장 뜨거운 3월"...이상고온·가뭄 겹친 美

미국 전역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3월'을 기록했다. 이상고온에 강수 부족까지 겹치면서 극한가뭄이 나타나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

지난겨울 바다 수온 1℃ 올라..."온화한 겨울·대마난류 강세 원인"

지난겨울에서 초봄 사이 우리 바다의 수온이 평년대비 1℃ 정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국립수산과학원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우리 바다의

'슈퍼 엘니뇨' 온다...전쟁까지 겹쳐 '식량 이중위기' 우려

올 하반기 슈퍼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전쟁에 따른 비료·에너지 공급 차질과 맞물려 글로벌 식량위기가 한층 심화될 수 있다는 경

'불의 고리' 인니 1주일새 또 지진…주택 100여채 '와르르'

인도네시아 동부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해 주택 100여 채가 파손되고 20명이 다쳤다.10일(현지시간)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동누사

남극 해빙들 '와르르'...황제펭귄 새끼 수천마리 폐사

남극 해빙이 무너지면서 황제펭귄 새끼들이 바다에 빠져 집단으로 폐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남극 일부 지역에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