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규슈 400mm '물폭탄'…잠기고 무너지고 '아비규환'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1 16: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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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진 구마모토현의 모습 (사진=AP뉴스)

11일 일본 규슈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침수와 산사태, 하천 범람 피해가 잇따르며 사망·실종자가 속출했다. 일본기상청은 구마모토현 다마나시와 나가스정에 특별폭우경보를 발령하고 "생명 위협이 임박했다"며 즉시 대피를 촉구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저기압과 정체전선 영향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구마모토현 일부 지역에 400mm가 넘는 비가 내렸고, 다마나시는 6시간 누적 강수량이 370mm로 8월 평균의 2배를 기록하며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강수대는 규슈 북부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며 12일까지 서일본~도호쿠에 걸쳐 대기 불안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침수와 산사태 피해는 구마모토현 전역에서 보고됐다. 구마모토시에서는 최소 21개 도로가 물에 잠겼고, 대피 중이던 차량이 산사태에 휩쓸렸다. 차량에 타고 있던 3명은 의식이 있는 상태로 구조됐으나 1명은 실종됐다.

불어난 하천에 휩쓸린 실종자도 다수 발생했다. 후쿠오카현 후쿠쓰시에서는 60대 남녀 2명이 사이고강 범람으로 실종됐고, 구마모토현 다마나시 사카이강에서도 1명이 행방불명됐다. 가미아마쿠사시 캠핑장과 일부 주거지에서는 20여명이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가고시마현에서는 지난주 폭우로 1명이 실종되고 4명이 부상했으며, 이번 폭우로 피해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일본 소방청에 따르면 구마모토를 포함한 7개 현에서 수만 명에게 대피 권고가 내려졌다.

폭우로 인해 교통도 마비됐다. 규슈신칸센 가고시마~하카타 구간과 일부 지방철도 운행이 중단됐으며, 폭우가 동진하면서 서일본 지역에서도 열차 지연과 중단이 확대됐다. 구마모토현에서는 한때 6000가구가 정전됐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정부는 실종자 수색과 피해지역 지원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주민들에게 "생명을 지키는 행동을 최우선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방위성은 가고시마에 자위대를 투입해 식수 공급과 구조 지원에 나섰다.

일본 기상청은 오는 12일 정오까지 서일본 지역에 최대 200mm의 추가 강수를 예보하며 토사 재해와 하천 범람, 저지대 침수에 대한 경계를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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