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한반도 에너지고속도로 완성...12대 국정과제에 포함됐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3 17:09:23
  • -
  • +
  • 인쇄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2030년대에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구축하고, 2040년대에는 '한반도 에너지 고속도로'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는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국민보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에너지 고속도로는 12대 과제 중 경제 부문의 하나로 포함됐다. 인공지능(AI)·바이오와 함께 국정위가 경제발전 전략으로 에너지 전환을 전면에 내건 것이다.

에너지 고속도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재생에너지 핵심 클러스터인 호남에서 생산된 전기를 핵심 수요지인 수도권 등 전국에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고압직류송전(HVDC)망을 건설하는 정책이다.

국정위는 송전선로를 현재 총 3만7169서킷킬로미터(c-Km)에서 2030년까지 4만8592c-Km로 30%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30년대 서해안에 에너지 고속도로를 우선 건설하고, 이를 남해안, 동해안으로 넓혀 2040년대에는 전 국토에 U자형 에너지 고속도로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해상풍력 단지 및 전용 항만조성, 영농형·수상·산단 등 태양광 입지 확대 등을 추진하고,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RE100 산업단지 조성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재생에너지·AI·바이오에 대한 규제를 제로화하고 메가특구를 도입해 지역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국정위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AI 등 혁신경제 기반을 다지고 경제성장과 탄소중립을 함께 달성하겠다며, 이를 위해 "에너지고속도로를 신속히 건설해 산업 부문 RE100을 달성하고, 경제·사회 전 분야의 탄소중립, 기후위기 대응능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경기 남동부에는 RE100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예고된 전남 RE100 산단도 조기에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태양광·풍력발전 수익을 주민과 나누는 햇빛·바람연금 확대 및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11차 전기본에 들어있는 신규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도입 등 내용은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그래픽=연합뉴스)

기후에너지 관련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국정과제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2030년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가 윤석열 정부에서 정한 78GW에서 전혀 늘지 않았고, 기후대응의 핵심인 온실가스 감축의 구체적인 방안 등이 빠지는 등 내용이 빈약하다는 것이다.

기후단체 플랜1.5는 논평을 내고 "에너지고속도로는 국가 전체의 감축목표 설정과 거리가 있고 재생에너지 중심 분산 에너지 확대라는 정책 방향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신규 원전 건설 중단과 석탄발전 폐지, 수송 수요 억제 및 전기차 보급 대폭 확대 등이 제외된 점을 문제삼았다.

플랜1.5는 "'배출권거래제 강화'와 '미래세대를 위한 장기감축경로 마련'이 포함됐지만 구체적인 청사진은 드러나지 않았다"며 "절차적 측면에서도 '기후시민회의를 통한 숙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나, 2035년 감축 목표의 수립 과정이 불투명하고 시민사회 참여가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 고려되지 않았다"며 재논의를 촉구했다.

녹색전환연구소도 논평을 내고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 거버넌스 개편 방향이 빠졌다"며 기후대응을 국정 운영의 토대로 다루지 않은 점, '2040 탈석탄' 관련 공약이 빠진 점, 기후적응 부문이 부실하다는 점 등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후·에너지 관련 예산도 7조원에 불과하고 기후재정계획 자체가 없어 이를 세우고 연 20조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녹색전환연구소는 주장했다. 

한편 이날 5년간 추진할 국정과제는 개헌 및 검찰·국방개혁, 지역·계층간 불평등 해소 등에 주로 초점이 맞춰졌다. 경제 부문 국정과제에서는 독자 AI 생태계 구축과 차세대 AI 반도체 및 원천기술 선점, 공공데이터 개방, 반도체·이차전지 산업 혁신, 국민성장펀드 100조원 조성 등이 선정됐다. 농어업의 국가전략산업 육성과 농어촌 기본소득 도입, K콘텐츠 산업 육성을 통한 K컬쳐 시장규모 300조원·방한 관광객 3000만명 달성 등도 주요 성장전략으로 꼽혔다. 

이번 계획안 발표는 조기대선으로 인수위 없이 정부가 출범한지 70일만에 이뤄진 것이다. 국정과제들은 정부의 최종 검토와 국무회의를 거쳐 확정된다. 에너지 부문 과제는 산업통상자원부 주도 과제가 될 예정이다.

국정위는 주요 공약 및 과제 이행을 위해 5년간 210조원을 추가 투자하는 재정투자계획을 마련했으며, 세입확충, 강도 높은 지출효율화 등을 통해 이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회사는 합병됐어도...'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10년간 그대로 유지된다

앞으로 10년간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에서도 쓸 수 있다. 10년이 지나면 모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통합된다.대한항공은 △

우리은행 5년간 '80조원' 푼다...국민성장펀드 10조원 참여

우리금융은 현 상황이 '저성장국면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 전환기를 만들어야 하는 시점'으로 규정하고, 앞으로 5년간 80조원을 투입해 첨단전

LG생활건강 사령탑 바뀐다...로레알 출신 이선주 CEO로 내정

LG생활건강 신임대표에 로레알 출신의 이선주 사장이 내정됐다.LG생활건강은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10월 1일자로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 출신의

경기도, 폐가전과 이차전지 배터리까지 무상수거 나선다

경기도가 오는 10월부터 중소형 폐가전제품뿐만 아니라 폐전지류까지 무상으로 통합수거한다.이를 위해 경기도는 29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 수도권재활

LG전자 BEMS 적용건물, 3년 연평균 8.4% 에너지절감 인증

LG전자는 자사의 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비(非) 하드웨어(Non-HW) 분야인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이 에너지 절감과 효율성 향상 등 성과를 공식적으

농가에서 줄인 탄소, 기업 '탄소크레딧'으로 거래된다

농가에서 줄인 온실가스 감축실적이 인증을 거쳐 기업의 탄소크레딧으로 활용될 수 있게 됐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농림축산식품부, NH농협금융지주는 2

기후/환경

+

교실 플라스틱 쓰레기의 87%는 '식품포장재'

한 교실에서 매일 48개 안팎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배출되고 있다. 이 가운데 87%는 음료나 간식 등 식품 포장재다.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30일 발간한

"전남해상풍력, 생산유발효과 249조…39년간 주민배당 20조 예상"

"전남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18기가와트(GW) 규모로 건설될 경우에 생산유발효과는 최대 249조원에 이를 것이고, 주민배당 규모로 39년간 20조원에 달할 것

尹 정부 추진 14개 신규댐 중 7개 '중단'

환경부가 지난해 7월 전 정부에서 발표한 14개 신규댐 가운데 7개 댐 건설을 중단한다고 30일 밝혔다.중단된 7개 댐은 양구 수입천댐, 단양 단양천댐, 순

국내 연구진, 초미세먼지 성분까지 분석하는 AI 개발

초미세먼지의 농도뿐만 아니라 성분까지 분석해 인체 유해성을 정밀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이 나왔다.광주과학기술원(GIST)은 환경·에너지공

환경부, 내년 유엔기후주간 국내 개최 후보지 '여수'로 선정

내년 5월 열리는 '2026년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UNFCCC Climate Week)'의 국내 개최 후보지로 전라남도 여수시가 선정됐다.환경부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

산불·홍수 빈발하는데...美기후적응센터, 예산 삭감으로 존폐 기로

미국의 기후대응 연구기관들이 대규모 예산 삭감으로 운영 위기를 맞고 있다.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연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