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태양광' 무탄소 전력의 대안?..."유럽 재생에너지 80% 대체 가능"

박진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2 14:26:39
  • -
  • +
  • 인쇄
▲논문의 그래픽 초록 (자료=줄)

정지궤도 위성에서 수집한 태양광(SBSP)으로 전력을 생산하면 유럽지역 재생에너지의 80%를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우주 태양광'이 무탄소 전력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웨이 허(Wei He) 교수가 주도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공학부 연구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50년 넷제로 실현을 위해 연구한 '헬리오스타트 군집(Heliostat Swarm)'과 '간헐적 평면 배열(Mature Planar Array)' 설계를 활용한 '우주 태양광' 발전을 하면 유럽의 탄소중립을 앞당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력시스템 비용을 7~5%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배터리 사용량도 3분의2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우주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정지궤도 위성에서 거울과 같은 반사경을 사용해 태양광을 모은다. 수집된 태양광은 지구 관측소로 보내 전기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이 개념은 1968년 체코‑미국 항공우주공학자 피터 글레이저(Peter Glaser)가 우주 경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처음 제안됐다가, 탄소중립을 해야 하는 시점에 다시 제기된 개념이다.

지상의 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라 변동이 심해서 안정적인 공급이 어렵다. 또 생산 비용도 들죽날죽이다. 특히 태양광은 일조시간에만 생산이 가능하고 밤이나 흐린 날씨에는 전력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우주 태양광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데다, 대기권 밖에서 기가와트급 전력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우주기반 태양광 발전(SBSP) 운영방식 및 시스템 아키텍처 개요(자료=줄)

웨이 허 교수는 "우주에서는 태양광 패널을 항상 태양을 향하도록 배치할 수 있으며, 이는 지구에서의 일일 발전량과 비교했을 때 효율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면서 "우주에서는 태양 복사량이 지구 표면보다 높아 전력 생산에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이같은 수준의 효율을 달성하려면 현재 나사가 개발한 두 가지 기술을 결합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하나는 우주 태양광 설계 방식인 '헬리오스타트 스웜(heliostat swarm)'이고, 다른 하나는 '성숙한 평면 배열(Mature Planar Array)' 기술이다.

'헬리오스탯 스웜'은 수많은 거울이 중앙수신기로 햇빛을 반사시켜 이를 지구로 전송하는 시스템으로, 이는 날씨에도 연중 최대 99.7%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성숙한 평면 배열'은 지구 반대쪽을 향한 평면 태양 전지판 배열과 지구를 향한 전파 방출기를 사용해 태양에너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낮은 용량탓에 태양에너지를 약 60% 정도만 포집 가능하다.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CSIRO 기후과학센터의 글로벌 탄소프로젝트 전무이사 및 선임연구원 펩 캐나델(Pep Canadell)은 "우주에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에너지를 전송하는 것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훌륭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줄(Joule)' 8월 21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제약 임직원, 청주 미호강서 플로깅 캠페인 진행

셀트리온제약은 28일 충북 청주 미호강에서 플로깅(Plogging) 캠페인 '셀로킹 데이(CELLogging Day)'를 진행했다고 밝혔다.플로깅은 '이삭을 줍다' 뜻의 스웨덴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자사주 없애기 시작한 LG...8개 상장사 "기업가치 높이겠다"

LG그룹 8개 계열사가 자사주 소각, 추가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28일 일제히 발표했다. 이날 LG그룹은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

쿠팡, 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확대 나선다

쿠팡이 중증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쿠팡은 한국장애인개발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과 중증장애인 e스포츠 직무모델 개발과 고용 활성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기후/환경

+

'CCU 메가프로젝트' 보령·포항만 예타 통과...5년간 3806억 투입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탄소포집·활용(CCU) 실증사업 부지 5곳 가운데 2곳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쓰레기 시멘트' 논란 18년만에...정부, 시멘트 안전성 조사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폐기물이 활용됨에 따라, 정부가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멘트 안전성 조사에 착수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환경단체,

해변 미세플라스틱 농도 태풍 후 40배 늘었다...원인은?

폭염이나 홍수같은 기후재난이 미세플라스틱을 더 퍼트리면서 오염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현지시간) 프랭크 켈리 영국 임페리얼 칼리

잠기고 무너지고...인니 수마트라 홍수와 산사태로 '아비규환'

몬순에 접어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들이 홍수와 산사태로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가디언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마트라섬에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주말날씨] 11월 마지막날 '온화'...12월 되면 '기온 뚝'

11월의 마지막 주말 날씨는 비교적 온화하겠다. 일부 지역에는 비나 서리가 내려 새벽 빙판이나 살얼음을 조심해야겠다.오는 29∼30일에는 우리나라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