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바다가 산성화 임계치를 넘어섰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해양생태계 보전에 대한 경고음이 커졌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PIK)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양 산성도가 이미 안전 기준선을 초과해 조개류와 산호초 등 해양 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지구시스템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행성 경계(planetary boundaries)' 틀을 적용한 결과, 9개 경계 중 7개가 이미 초과됐으며, 해양 산성화 역시 더 이상 회복 안전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성화가 가속되면 해양 생물의 껍질 형성과 산호초의 성장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며, 이는 곧 먹이망 붕괴로 이어져 수산 자원 감소와 연안지역 공동체의 생계 위협, 나아가 전 지구 식량안보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는 화석연료 연소와 산림벌채가 주된 원인이라고 꼬집으며, 지금과 같은 배출 추세에서는 바다의 완충 능력이 급격히 약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기후변화 담론에서 상대적으로 간과돼 온 해양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켰다고 평가한다. 지금까지 논의가 주로 온도 상승, 폭염, 빙하 해빙에 집중됐다면, 이번 보고서는 바다가 더 이상 인류의 무한한 흡수원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은 탄소배출 감축을 넘어 해양 생태계 보호와 어업 관리까지 포괄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이 분석은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근해 어업과 양식업이 주요 산업인 한국은 해양 산성화가 곧바로 경제와 식량 안보에 직결된다. 전문가들은 해양보호구역 확대, 어업관리 강화, 탄소배출 감축을 병행해야 국제경쟁력과 식량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보고서는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PIK)와 국제 연구기관들이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 '플래너터리 헬스 체크(Planetary Health Check) 2024'로, 지구시스템의 상태를 종합점검하는 공식 플랫폼을 통해 9월 24일(현지시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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