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산성화' 안전선 넘었다...해양생태계 '붕괴' 직면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5 10:18:35
  • -
  • +
  • 인쇄
▲산성화된 바다의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전세계 바다가 산성화 임계치를 넘어섰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해양생태계 보전에 대한 경고음이 커졌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PIK)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양 산성도가 이미 안전 기준선을 초과해 조개류와 산호초 등 해양 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지구시스템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행성 경계(planetary boundaries)' 틀을 적용한 결과, 9개 경계 중 7개가 이미 초과됐으며, 해양 산성화 역시 더 이상 회복 안전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성화가 가속되면 해양 생물의 껍질 형성과 산호초의 성장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며, 이는 곧 먹이망 붕괴로 이어져 수산 자원 감소와 연안지역 공동체의 생계 위협, 나아가 전 지구 식량안보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는 화석연료 연소와 산림벌채가 주된 원인이라고 꼬집으며, 지금과 같은 배출 추세에서는 바다의 완충 능력이 급격히 약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기후변화 담론에서 상대적으로 간과돼 온 해양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켰다고 평가한다. 지금까지 논의가 주로 온도 상승, 폭염, 빙하 해빙에 집중됐다면, 이번 보고서는 바다가 더 이상 인류의 무한한 흡수원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은 탄소배출 감축을 넘어 해양 생태계 보호와 어업 관리까지 포괄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이 분석은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근해 어업과 양식업이 주요 산업인 한국은 해양 산성화가 곧바로 경제와 식량 안보에 직결된다. 전문가들은 해양보호구역 확대, 어업관리 강화, 탄소배출 감축을 병행해야 국제경쟁력과 식량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보고서는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PIK)와 국제 연구기관들이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 '플래너터리 헬스 체크(Planetary Health Check) 2024'로, 지구시스템의 상태를 종합점검하는 공식 플랫폼을 통해 9월 24일(현지시간) 공개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5만원 보상? 5000원짜리 마케팅"...쿠팡 보상안에 '부글부글'

쿠팡의 보상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만원을 보상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5000원짜리 상품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팡한 사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3년 더'...최종후보로 '낙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현 회장이 차기회장 최종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앞으로 3년 더 우리금융을 이끌게 됐다.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

쿠팡, 자체 포렌식 사실 경찰에 함구..."허위조작 자료제출시 엄중처벌"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쿠팡이 피의자의 노트북PC를 경찰에 제출하며 자체 포렌식을 한 사실을 함구한 것으로 밝혀졌다.박정보 서울경찰청

폐유니폼 키링과 파우치로 재탄생...대한항공, 업사이클 제품 기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내 테이블보와 객실승무원 폐유니폼을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안전인형 키링 및 파우치' 350개를 29일 서울 강서구 소재

'빗썸' 브랜드 알리기 본격화...'SBS 가요대전' 타이틀 스폰서로 첫 참여

빗썸이 지상파 방송사가 진행하는 연말 가요제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사면서 호평을 받았다.빗썸은 지난 25일 열린 '2025 SBS 가

기후/환경

+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수도권 직매립 금지 D-3...정부 '쓰레기 대란' 우려에 막판 점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로 인한 쓰레기 대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막판까지 점검에 나섰다.29일 기후에너지

기후위기로 생활비 압박..."대응 미룰수록 지출 더 늘어날 것"

미국 사회 전반에서 기후위기 대응이 늦어질수록 전기요금·식료품·보험료 등 생활비 부담이 커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26일(현지시간)

비온뒤 살얼음판 도로...상주에서 차량 15대 '쾅쾅쾅'

경북 상주 국도에서 차량 15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가 내린 이후 밤새 기온이 내려가면서 도로에 블랙아이스(살얼음)이 생기면서 이같은 사

올해 세계 기후재해 손실액 172조원..."이제는 경제이슈"

2025년 전세계에서 발생한 기후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200억달러(약172조원)가 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기후위기가 글로벌 경제와 자본시장 전반의

재생에너지 확장에도...올해 화석연료 탄소배출 또 '사상최고'

재생에너지 설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전세계 화석연료 기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사상최고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