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기후재해 손실액 172조원..."이제는 경제이슈"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9 11:41:59
  • -
  • +
  • 인쇄

2025년 전세계에서 발생한 기후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200억달러(약172조원)가 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기후위기가 글로벌 경제와 자본시장 전반의 구조적 리스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기구 분석을 종합해 2025년 한 해 동안 폭우·태풍·산불 등 기후재해가 세계 곳곳에서 잇따르면서 1200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다. 해마다 기후재해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면서 피해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후재난은 이제 단순한 자연재난 수준을 넘어 국가재정과 금융시스템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는 기록적인 몬순 폭우로 도로와 주택, 농경지가 광범위하게 침수됐고, 북미와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장기 고온과 가뭄 속에 대형 산불이 반복되며 산업 시설과 주거 지역까지 피해가 확산됐다. 열대성 저기압의 강도 역시 커지면서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인프라 붕괴와 장기적인 복구비용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기후재해는 보험과 금융시장에도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대형 재해가 반복되면서 일부지역에서는 보험료가 급등하거나 신규 보험 인수가 제한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재보험 시장 역시 손실 부담이 누적되며 위험 지역에 대한 보장 조건을 강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가계와 기업의 비용 부담을 키우는 동시에 투자 위축과 자산 가치 변동성 확대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기구들은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고착될 가능성을 경고한다. 세계은행과 유엔환경계획은 기후재해 대응과 적응 투자가 지연될 경우, 특히 취약 국가를 중심으로 재정 불안과 빈곤 심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글로벌 자본시장 역시 기후재해를 핵심 리스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주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은 기후취약지역과 산업에 대한 투자 위험도를 재평가하고 있으며, 기업에 대해서는 기후 적응 전략과 재해 대응 계획 공개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기후재해가 기업 실적과 국가 신용도, 채권 금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점차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025년 기후재해는 기후위기가 환경 이슈를 넘어 세계 경제의 안정성과 자본 흐름을 좌우하는 변수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감축 정책과 함께 방재 인프라와 조기 경보 체계 등 적응 투자를 병행하지 않을 경우, 향후 경제적 피해규모는 더욱 빠르게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팡·쿠팡이츠, 진주 전통시장에 친환경 포장용기 11만개 지원

쿠팡과 쿠팡이츠서비스(CES)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경남 진주중앙시장에 친환경 포장용기 11만여개를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이번 지원은 전통시

국내 기업 중 ESG평가 'S등급' 없어...삼성전자가 종합 1위

국내 시가총액 250대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가 ESG 평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13일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지난해 기업들이 공개한 ESG 관련 정보를 분석한 결

정부 'EU 탄소세' 기업대응 올해 15개 사업 지원한다

올해부터 시행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국내 기업들이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본격 지원에 나선다.산업통상부와 기후에너

LG전자 '마린 글라스' 기술로 순천만 생태계 복원 나선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마린 글라스'로 순천만 갯벌 생태계 복원에 나선다.LG전자는 이를 위해 순천시,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블루카본 생태계

하나은행, AI·SW 기업 ESG 금융지원 나선다

하나은행이 ESG 경영을 실천하는 AI·SW 기업에 최대 2.0%의 금리 우대 대출을 제공한다.하나은행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의 'AI

아름다운가게, 설 앞두고 소외이웃에 '나눔보따리' 배달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는 설 명절을 앞두고 소외이웃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하는 나눔캠페인 '아름다운 나눔보따리'를 7~8일 이틀간 진행했다고 9일 밝

기후/환경

+

美 자동차 온실가스 규제 없앤다...EPA, 배출규제 종료 선언

미국이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폐지한다.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온실가스를 유해 오염물질로 규정해온 '위해성

기후변화로 '독버섯' 증가...美 캘리포니아서 중독사고 급증

기후변화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습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야생 독버섯이 급증하면서 이를 먹고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13일(현지시간) 캘

[영상] 보름새 3차례 폭풍 강타...포르투갈, 한겨울에 '물바다'

보름 사이에 3차례 연속 강타한 폭풍으로 포르투갈이 쑥대밭이 됐다.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지난 7일 최대 순간풍속 시속

온실가스 폐지하면 차값 싸진다고?...트럼프 발언 사실일까

트럼프 행정부가 비용절감을 이유로 온실가스 규제의 법적 토대인 '위해성 판단(endangerment finding)' 폐지를 발표한 가운데, 단기적 규제 완화가 오히려

美 온실가스 규제 폐기 발표에 '발칵'..."4.7조달러 비용 발생할 것"

미국이 온실가스 규제의 근간이 되는 '위해성 판단'(endangerment finding)을 폐기하면 이로 인해 4조7000억달러(약 6782조57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설연휴 날씨] 주말 18℃까지 '껑충'...귀성길 '안개·살얼음' 주의

이번 설 연휴는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연휴 초반에는 평년보다 5℃ 안팎으로 기온이 높다가, 이후 평년 수준의 기온으로 돌아오겠다. 다만 서해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