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석유대기업 BP가 2050년 석유·가스 수요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25일(현지시간) 발표된 BP의 연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석유 사용량이 하루 83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전 추정치인 하루 7700만배럴보다 8% 증가한 수치다. 천연가스의 예상 수요는 2050년 연간 4806㎥로, 이는 이전 추정치인 4729㎥에서 1.6% 증가했다.
BP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2035년까지 석유 수요가 하루 약 8500만배럴, 2050년에는 약 3500만배럴로 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탄소중립이 사실상 요원하다는 전망이다.
석유 수요가 정점을 찍는 시기는 2030년으로, 이때 하루 1억33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BP는 전망했다. 이전 예측보다 시기가 5년 늦춰진 것이다. 현재 전세계 석유 소비량은 하루 약 1억배럴에 달한다. BP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관세 등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국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수요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BP에 따르면 석유는 향후 20년간 세계 1차 에너지의 가장 큰 단일 공급원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재생에너지가 빠르게 성장해도 2035년 석유 점유율이 30%로 현재보다 약간 감소하는 데 그친다는 예상이다.
재생에너지는 2023년 1차 에너지 공급의 10%에서 2035년 15%로 증가하고, 2040년대 말까지는 석유를 능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풍력·태양광 발전이 2035년까지 전력 수요 증가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이 가운데 절반이 중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BP는 이대로 에너지 시스템이 유지될수록 배출량이 계속 증가해 "지구 온도 상승폭을 2°C 내로 제한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 추세대로면 2040년대 초에 지구 온도가 2°C 상승할 정도로 누적 탄소배출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2℃ 탄소예산 내에서 유지하는 데 드는 경제적·사회적 비용이 증가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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