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감축 지연되면 수출입은행 BIS비율 8.9%까지 하락"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6 17:12:48
  • -
  • +
  • 인쇄

탄소감축이 지연되면 수출입은행 자기자본(BIS)비율이 8.9%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수출입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탄소감축 이행이 지연되는 시나리오를 적용할 때 2050년에 수출입은행의 BIS 비율이 8.85%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IS 비율은 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현재 금융당국은 총자본비율 기준 11.5%를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해당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수은의 BIS 비율은 당장 2040년부터 9%까지 떨어진다. 다만, 넷제로를 달성할 경우, 2050년 BIS비율이 11.6%로 유지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녹색금융협의체(NGFS) 제3차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CP(Current Policies), DT(Delayed Transition), NZ(Net Zero 2050)로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로 구분된다. 첫째, 국제사회가 저탄소사회로 전환하지 않아 지구 온도가 3℃가량 증가하는 시나리오(CP), 둘째, 2030년까지 감축이 지연되다가 이후 급격하고 무질서한 전환이 이뤄져 2℃ 상승에 그치는 시나리오, 셋째, 국제사회가 질서 있게 감축을 이행해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는 시나리오다.

분석 결과, 특히 2030년까지 탄소감축이 지연되다 뒤늦게 급격한 전환이 이뤄지는 경우, 즉 탄소감축 이행이 지연되는 시나리오에서 수출입은행의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시나리오 기준 2050년에는 RWA(위험가중자산)이 160조원(+27조원)으로 늘고, 충당금은 11.6조원(+7.7조원)으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BIS 비율은 8.85%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기후위기 대응이 늦어질 경우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치명적으로 악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이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수출입은행이 진행중인 금융배출량 측정 결과는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10월까지로 예정된 용역시한을 11월 중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차규근 의원은 "기후위기가 현실화 될 경우 금융부문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며 "공적 금융기관이 선도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현재는 매우 안일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농가에서 줄인 탄소, 기업 '탄소크레딧'으로 거래된다

농가에서 줄인 온실가스 감축실적이 인증을 거쳐 기업의 탄소크레딧으로 활용될 수 있게 됐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농림축산식품부, NH농협금융지주는 2

"탄소감축 지연되면 수출입은행 BIS비율 8.9%까지 하락"

탄소감축이 지연되면 수출입은행 자기자본(BIS)비율이 8.9%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수출입은행에

'2050 탄소중립' 물건너가나?...BP "2050년 석유 수요 되레 늘어날 것"

영국 석유대기업 BP가 2050년 석유·가스 수요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25일(현지시간) 발표된 BP의 연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석유

나누고 줄이고...hy, 사내 ESG 캠페인 통해 '탄소 5.4톤 감축'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임직원 참여형 ESG 캠페인을 통해 탄소 5.4톤을 감축했다고 26일 밝혔다. hy는 지난해부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과 일

현대차-제주도, 그린수소와 분산에너지 조성에 '맞손'

제주도가 2035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 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도 힘을 보탠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제주도와 손잡고 그린수소, 분산에너

"에코디자인, 선택 아닌 필수…기업·정부·소비자 함께 손잡아야"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차 에코디자인 정책포럼에서 유럽연합과 한국 정부, 주요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제품 설계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주한E

기후/환경

+

농가에서 줄인 탄소, 기업 '탄소크레딧'으로 거래된다

농가에서 줄인 온실가스 감축실적이 인증을 거쳐 기업의 탄소크레딧으로 활용될 수 있게 됐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농림축산식품부, NH농협금융지주는 2

'927 기후정의행진' 내일 광화문에서 열린다

이 시대에 기후정의를 요구하는 '927 기후정의행진'이 오는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다.기후정의행진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광화문 동십자각에

"탄소감축 지연되면 수출입은행 BIS비율 8.9%까지 하락"

탄소감축이 지연되면 수출입은행 자기자본(BIS)비율이 8.9%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수출입은행에

카리브해 섬나라 쓰레기로 '몸살'...관광쓰레기 느는데 처리시설 부족

카리브해 섬나라들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광객들이 버리는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보니, 섬 전체가 쓰레기로 뒤덮이기 시작한

'2050 탄소중립' 물건너가나?...BP "2050년 석유 수요 되레 늘어날 것"

영국 석유대기업 BP가 2050년 석유·가스 수요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25일(현지시간) 발표된 BP의 연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석유

바닷속 폭탄잔해물 처리놓고 '골머리'...해양생물이 다닥다닥 서식

발트해 해저에 버려진 제2차 세계대전 폭발물 잔해에서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25일(현지시간) 독일 킬대학교와 헬름홀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